• 민주노총 총파업 27만명 참여
    "6월까지 투쟁 계속 이어나갈 것"
    서울시청광장서 1만5천여명 총파업 결의대회 개최
        2015년 04월 24일 09:0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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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의 4.24 선제 총파업이 그 포문을 열었다. 민주노총은 이날을 기점으로 6월까지 노동시장 구조개악과 공적연금 개악 저지, 최저임금 1만원 대폭 인상 등을 요구하며 투쟁의 기세를 몰아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 전국 17개 지역에선 민주노총 26만 9천여 명의 조합원들이 총파업에 돌입했다. 특히 서울시청광장에는 최대 규모인 약 1만 5천명의 조합원과 2천여 시민사회단체가 집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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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이하 사진은 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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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4 총파업 시작으로 6월까지 투쟁 이어나갈 것

    국제노총의 연대 메시지와 세월호 가족협의회 전명선 위원장 등의 연대 발언이 이어진 후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은 오후 4시 30분경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같은 시각 17개 지역에서도 총파업이 선언됐다.

    한 위원장은 총파업 돌입 선언 발언에서 “(노동법 개정 투쟁 이후) 20년만의 시작이다. 의미는 남다르다”며 “1천만 장그래가 희망을 꿈꿔도 될 것이다. 2천만 노동자가 세상이 바뀌었다고 확인해도 될 것이다. 못 살겠다고 아우성치는 4천만 민중이 다시 살맛나는 세상을 꿈꾸도록 우리는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전국 17개 지역에서 동시에 박근혜 대통령을 규탄하는 노동자들의 분노가 일고 있다. 우리의 파업이 불법으로 그리고 매국으로 매도당하는 참담함 앞에 우리는 어떤 결의를 다져야 하나. 적당히 투쟁하면 우리는 영원히 노예로 전락하고 매국으로, 불법으로 낙인찍히고 말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더 단단하게 싸울 수밖에 없다. 오늘 민주노총은 26만 9천 44명의 조합원이 총파업에 참여했다.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이 정권을 끝장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각오를 드러냈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 단병호 지도위원도 무대에 올라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총파업 투쟁 전선을 이뤘다. 앞으로 민노총이 위력적인 총파업 전선을 일으켜 세울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3년은 한국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의 매우 중요한 시기다. 그 어느 때 보다 노동자들의 역할과 투쟁이 중요하다. 내부의 강력한 단결을 통해 집단 지도력을 강화하고 현장을 조직한다면 96-97년 노동법 개악 반대 투쟁과 맞먹는 위력적인 투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 지도위원은 노동시장 구조개악과 공적연금 개악 등을 통한 재벌 배불리기 시도와 총파업을 불법 혹은 매국으로 비난하는 정부여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박근혜 정권은 자본가들에게 무소불위의 칼을 주려하고 해고시키는 권리를 주려고 하고 취업규칙을 마음대로 바꾸려는 권한을, 비정규직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권한을 주려고 한다. 노동자들의 가난한 호주머니를 털어서 재벌들의 호주머니를 채워주기 위해 상여금을 통상임금에서 빼려고 한다. 공적연금 개악해서 노동자들의 노후를 빈곤으로 내몰려고 한다”고 거듭 비판했다.

    이어 “정부가 무리하게 노동자 민중을 탄압하려고 한다면 노동자들은 그 벽에 맞서 저항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기 때문에 오늘의 민주노총 파업은 노동자들의 생존과 권리 지키기 위한 정당한 파업이고 박근혜 정권의 탄압에 맞선 정의로운 파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자 권리 외치는 평화행진… 경찰, 전방위로 차벽 설치해 해산 종용

    서울 도심에 집결한 1만 여명의 노동자들은 오후 2시 45분경 서울시청광장을 시작으로 을지로 입구, 종각을 거쳐 종로 2가까지 평화 행진을 이어갔다. 행진단은 노동시장 구조개악 저지, 공적연금 개악 저지, 박근혜 정부 퇴진을 외쳤다.

    이 과정에서 몇몇 시민단체들이 친박게이트를 비판하는 선전물을 뿌렸고, 선전물을 뿌리던 학생 1명이 연행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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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5시 15분경 금속노조와 보건의료노조, 전교조를 제외한 대오가 낙원상가 입구로 방향을 틀어 청와대로 향했다. 그러나 이미 무장한 경찰이 안국역 사거리에 촘촘히 차벽을 세우고 있어 물리적 충돌 없이 다시 종로 방면으로 선회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시민들의 통행을 막는다’며 5분 간격으로 2번의 해산종용 방송을 했다. 그러나 경찰 차벽은 이미 낙원상가 입구부터 안국역 사거리까지 모든 통행을 차단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오후 6시 10분경 노동자, 시민단체 1만 여명은 종각역 인근 보신각 앞에 집결해 마무리 투쟁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이영주 사무총장은 “민주노총의 4.24 선제 총파업은 박근혜 정권과의 기세 싸움이다. 오늘 그 첫 번째 기세 싸움을 했다”며 “우리는 5월 1일 노동절을 시작으로 1년간 있을 민주노총의 총파업의 첫 단추를 채울 것이다. 정권과 자본을 향해 민주노총의 이름으로 돌격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속노조 전규석 위원장도 “박근혜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노동시장 개악과 연금 개악을 중단할 때까지 우리의 투쟁은 계속될 것이다. 우리의 투쟁은 이제 시작이다”라며 “5월 1일 노동절에 서울에서 청와대로 진격하자”고 외쳤다.

    당초 민주노총 4.24 총파업은 물리적 충돌이 예상됐지만 오후 6시 20분경 평화롭게 해산했다.

    9년 만의 연가투쟁 나선 전교조, 전국교사결의대회 열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이날 예정대로 연가투쟁에 나섰다. 전교조는 민주노총 총파업에 참여에 앞서 ‘전국교사결의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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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각지의 교사들은 9년 만에 집단연가를 내고 이날 오후 1시 서울시청광장에 모였다. 이들은 “우리의 연가투쟁과 민주노총 총파업 투쟁을 계기로 침몰하는 사회에 탈출구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전교조 변성호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우리는 오늘 잔인한 4월을 맞이하고 있다. 교육은 이미 파탄 날 대로 파탄 나 있다. 노동자 민중의 삶도 파탄 나 있다”며 “그러나 이 정권은 자본과 권력의 탐욕을 불리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 우리는 이제 절박한 마음으로 4월 투쟁을 시작한다”고 외쳤다.

    한편 전교조는 이날 총파업을 끝낸 직후 9시경 서울시청광장에서 투쟁문화제를 하고 여의도 한강둔치에서 노숙농성을 한다. 다음 날인 25일에는 공적연금 강화 범국민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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