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도 열린
세월호 1추기 추모집회
"참사 유족들이 목숨 걸고 싸워야 하는 나라 한국밖에 없다"
    2015년 04월 20일 09:4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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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18일(현지시간) 토요일 오후 6시, 에펠탑 옆에 있는 트로카데로 인권광장에서 세월호 침몰 1주기를 기념하는 추모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세월호 침몰로 희생된 영혼들을 위로하고, 자식들을 바다 속에서 잃은 아픔을 겪었을 뿐 아니라, 진실을 요구한다는 이유로 정부의 탄압을 받고 있는 유가족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250여명의 한국인들과 프랑스인들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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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의 세월호 1주기 추모집회(이하 사진은 필자)

특히 11명(10명 한국인, 1명 프랑스인)의 음악인들의 자발적 참여로 준비한 연주들은 이날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을 숙연하고도 아름다운 추모의 마음에 젖게 해 주었다.

김주원의 피아노 독주에 이어, 허란, 앙투안 뒤메지의 첼로, 피아노 2중주, 최정우의 기타연주, 이예빈의 피아노 독주, 그리고 이인정, 전웅병, 김경진의 플롯, 비올라, 피아노 3중주, 마지막으로 메조 소프라노 배은선과 소프라노 양세원의 독창이 김영원의 피아노 반주로 이어졌다.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는 유족들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무력감에 빠져 있었는데, 세월호 1주기를 맞이하여 음악을 통해 세월호 사건의 함께 기억하고, 추모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 사실에 감사한다”며, 한 참가자는 이번 추모 행사에 참가하게 된 동기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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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반자본주의신당(NPA)의 당원들도 이 자리에 참석하여, 한국시민들의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투쟁을 지지하며, 인간의 생명보다 기업의 이윤을 우선시 생각하는 자본주의적 태도가 이번 사건의 핵심 중의 하나임을 연급하며, 한국인들이 그들의 훼손된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끝까지 싸워줄 것을 효소하고 연대를 다짐하였다.

자유발언에 나선 15세 한국 소년 이덕진은, 권력이 계속 사건을 덮으려 하고, 언젠간 잊혀지겠지만, 우린 그 무엇을 생각하기에 앞서 우리는 먼저 함께 슬퍼해야 하며, 함께 울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함께 슬픔을 나눈 후,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확히 짚고 넘어가는 것이 대한민국 국민의 도리이며 동시에 한국 정부의 의무라고 말했다.

프랑스 국회에서 일하며, 한불친선협회의 간사로 활동하는 브누아 켄더씨는, 세월호 사건의 진실을 요구하는 투쟁은 한국 시민들의 몫인 동시에 모든 세상의 진보적인 시민들이 함께 싸워야 할 일이라고 전제하고, 프랑스의 언론과 정치인들이 이 싸움에 동참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한 금년으로 예정되어 있는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의 한국 방문 때, 반드시 그가 세월호 유족들을 위로하고, 한국 정부가 세월호 유족들과 진실을 요구하는 시민들에게 처한 일련의 태도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는 행동이었음을 말하고, 그에 대한 유감을 표시하여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을 프랑스 공산주의연대 국제부문 서기라고 밝힌 모리스 퀴케만은, “지난 일년간 세월호 침몰을 둘러싸고 벌어진 모든 사건들을 듣노라면, 우리는 한국 정부가 대체 무엇을 숨기고 있는 것인가? 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자국민이 304명이 한꺼번에 죽었는데, 그 죽음의 진실을 위해 유족들이 목숨을 건 투쟁을 해야 하는 나라는 지구상에 지금 한국밖에 없다”고 말하면서 이 사건은 사고가 아니라, 한국을 지배하는 현 정치세력이 축적해온 부정과 비리들이 축적된 결과물이며,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국제적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한 한국 여대생은, 한국에서 지금 이 순간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전했다. 수천명의 경찰들에 의해 유족들이 고립되어 있고, 경찰들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추모시위에 나선 시민들에게 난사한 상황을 전하며, 부정선거로 만들어진 권력을 지키기 위해 자꾸만 큰 사건들을 벌이는 박근혜 정권하에서 한국사람들은 죽어나가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는 제2, 제3의 세월호 사태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시민들은 지금, 거리로 점점 더 많이 나서서, 경찰이 막은 방벽을 넘어서고 있다면서, 그들과 연대하여 함께 싸울 것을 촉구했다.

프랑스 파리 뿐 아니라, 스트라스부르그, 라호셸, 앙제 등 지방 각지에서 올라온 많은 한국인들은 내년에도 세월호 사건의 진실이 여전히 규명되지 않는다면, 이 자리에 다시 모일 것을 다짐하였고 함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아침이슬”을 부르며 자리를 마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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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프랑스 거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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