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실을 밝혀달라는 게 불법이냐"
        2015년 04월 20일 09:3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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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1주기 범국민대회가 지난 18일 열린 가운데, 경찰의 폭력적 진압이 질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당시 광화문 현판 인근에 경찰에 의해 고립된 채 있었던 세월호 유가족 이지성 씨는 “불법 집회도 폭력 집회도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단원고 희생자 학생의 어머니인 이지성 씨는 20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진실을 알고 싶다고 하는데 왜 우리를 폭도로 모는지, 왜 우리를 강제 연행하는지 모르겠다”며 “진실만 밝혀진다면 저희들은 아이들한테 가만히 있으라고 했던 것처럼 가만히 있을 수 있다. 그런데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진실을 알려주지 않으니까. 그래서 움직이고 진실을 밝혀달라고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과 관련해 “저는 현행범 체포도 됐었다. 그 과정에서 몸싸움이 있었는데 정면에다가 캡사이신을 쐈다, 눈에다가. 또 머리채를 잡고 주저앉힌 상태에서 캡사이신을 바른 장갑을 다시 제 눈에 비비더라”며 “강제로 끌고 ‘저거 꺼내, 저거 끄집어내’ 그러더라. 제가 ‘저거’였다. 강제로 끌려 나와 팔이 뒤로 비틀려서 꺾인 그 상태로 무릎이 꿇리고 머리가 바닥에 부딪혀 호송차에 이송됐다”고 전했다.

    명백한 불법폭력집회라는 경찰 측의 주장에 대해 “폭력을 먼저 사용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평화적인 추모집회였다. 쇠파이프를 들고 그런 것도 아니고 우리는 평화적으로 몸으로만 움직였다”고 반박했다.

    시위 참가자 등을 사법처리 하겠다는 경찰의 방침에 대해서도 그는 “이건 처벌할 수가 없다. 우리가 불법으로 집회를 한 것도 아니고 폭력을 쓴 것도 아닌데 경찰이 과도하게 폭력적으로 진압을 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처벌할 수도 없다고 본다”며 “때문에 지금도 훈방조치가 되고 있는 거다. 시민들, 유가족들을 강제적으로 끝까지 처벌하겠다 하기 이전에 경찰로서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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