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모 헌화행렬에 캡사이신 뿌리는 정권
        2015년 04월 17일 03:39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 행사를 마치고 광화문 세월호 광장으로 향하는 헌화행렬을 폭력적으로 진압한 경찰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정의당 김종민 대변인은 17일 국회 브리핑에서 “박근혜 정부의 야만을 또다시 생생히 목도했다”며 “표현할 온전한 자유와 평화로운 행진을 전면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6천여 명의 시민은 지난 16일 서울시청광장에 모여 ‘세월호 선체 인양’과 ‘시행령 폐기’를 요구하며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추모했다. 2시간여 간의 행사가 끝나고 행사에 참가했던 시민들은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헌화를 할 예정이었으나 광화문을 코앞에 두고 경찰에 의해 발목이 잡혔다.

    경찰은 헌화 행렬에 참가한 시민에게 캡사이신을 뿌려대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단원고 고 박성복 학생의 어머니 권남희 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후송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은 어제 자식 잃은 부모와 진실을 알겠다는 시민에게 최루액을 뿌리고 폭력을 휘두르고 연행해가는 박근혜 정부의 야만을 또다시 생생히 목도해야 했다”며 “정녕 대한민국은 내 자식이 왜 죽었는지 진실을 알기 위해 부모의 목숨까지 걸어야 하는 지경에 와있는 것인가. 그저 참담할 뿐”이라며 박근혜 정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이어 “진실을 밝혀달라는 유가족의 호소, 내 가족의 손이라도 한 번 만지고 보낼 수 있게 해달라는 실종자 가족들의 절절한 절규를 차벽에 가두고 길바닥에 내팽개치는 이 정부는 참으로 용서받지 못할 인면수심 정권”이라며 “세월호를 외면하고 국정 혼란을 방치하고 떠난 박근혜 대통령의 무책임에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음을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은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대변인 또한 “유가족들이 애타게 대통령을 찾을 때, 대통령은 냉정하게 유가족을 외면하다가 어제 대통령이 팽목항을 찾았다. 1년간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대통령의 외면, 새누리당의 짓밟음만 있었을 뿐”이라며 “그리고 이 정부는 거리의 유가족을 향해서 캡사이신까지 쏘아댔다”고 비판했다.

    서 대변인은 “세월호 안에는 아직도 실종자가 있다. 그 세월호 온전히 인양할 수 있는 기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1년 동안 미뤄왔다”며 “말로만 인양이 아니라, 직접 인양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내놓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