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위로도 외국 원조에 기대야 하나"
    야당들, 박근혜 대통령의 '나홀로 담화문' 비판
        2015년 04월 16일 03:4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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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팽목항을 찾아 ‘유족을 위로하고 안전을 강조’하는 취지의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은 물론 정치권, 여론 또한 대통령의 담화문에 크게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녹색당은 “국민을 향한 위로조차 외국의 원조에 기대야 한다”며, 세월호 1주기에 대한 현 정부의 냉담한 태도를 비판했다.

    녹색당은 16일 논평에서 “100여명의 유가족이 삭발을 하고, 금쪽같은 자식들의 영정을 들고 길 위에 다시 섰다”며, 하지만 “대한민국의 대통령과 정부부처는 애도의 예의도 없는 듯하다. 아니, 1년 전의 참사를 아예 없었던 일로 간주하는 듯하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만이 빼곡하고, 당초 예정된 일정보다 앞당겨 참사 당일인 16일에 남미순방을 계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 황우여 교육부 장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이동필 농립축산식품부 장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은 해외 출장, 국민안전다짐대회 참석, 국회 대정부 질문 참석 등을 이유로 세월호 1주기 추모식에 불참한다”며 “언제까지 우리나라의 국민은 프란치스코 교황, 오드리 헵번의 가족 등 ‘위로’조차 외국의 원조에 기대야 하는가”라고 개탄했다.

    정의당은 박 대통령의 담화문을 “냉혈한 권력의 정형을 보여주는 독백 담화”라고 혹평했다.

    정의당 김종민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유가족이 눈물로 호소하고 국민들이 요구했던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폐기는 언급조차 없었다”면서 “박 대통령다운 무책임 담화로 하나마나한 얘기만 늘어놓았다. 반성과 성찰은 기본인데, 이에 대해 한마디 언급이 없는 모습에서 냉혈한 권력의 정형을 보여주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해외 순방 강행에 따른 여론 비판을 만회하기 위한 이미지 행보를 한 것으로 지난해 참사 당시 박 대통령의 모습과 너무도 닮아 있다”며 “1년 내내 아무 것도 책임지지 못한 대통령의 모습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매우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를 통해 추가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한 대목에 대해 그는 “시행령 폐기에 대한 유가족과 국민의 목소리는 아랑곳 하지 않는 독선의 향기가 느껴진다”며 “배보상 절차 중단하라는 유가족의 목소리를 완전 무시하는 배보상도 제때에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에서 비정함마저 느껴진다”고 질타했다.

    김영록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도 이날 서면브리핑을 내고 “세월호 1주기를 맞아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도, 국민들도 없는 팽목항에서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나 홀로 추모를 하고 갔다”며 “온 국민이 함께 추모하는 날 대통령이 비밀 행차하듯 팽목항을 방문한 것은 진정성이 결여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하지 못하고, 국민과 함께 슬퍼하지 못하는 대통령의 모습은 매우 안타깝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인양을 준비하겠다고 했는데 여전히 명확하게 인양하겠다고 말하지 않은 점은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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