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이상돈도 "이완구 자진사퇴"
        2015년 04월 15일 11:2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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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이 이완구 국무총리의 직무정지에 대한 입장을 정하지 못한 가운데,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이 총리가 자진사퇴하고 검찰 수사에 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15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현직 총리가 부패와의 전면전을 직접 진두해서 선포한 이후 한 달 만에 자신이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된 데 대해 국민들도 참 놀라셨고 저도 놀랐다. 1백만 공무원의 최고 수장으로서 본인이 진퇴에 대한 결심을 내려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직은 그야말로 위계질서에 의한 직이다. 총리부터 장관부터 급수에 따라 위에서부터 밑으로 물이 흐르듯이 일사불란하게 국민을 위해서 봉사하는 조직인데 최정점에 계시는 분이 이런 상태에서는 공직이 움직여질 수 없다”며 “그 도덕성과 실제 공직의 여러 작동원리로 봐서 작동 불능 상태로 갔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완구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등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현직 인사도 같은 잣대로 자진 사퇴해야 하냐는 질문에 그는 “제가 한 분 한 분 말씀드릴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라면서 “경우마다 다를 수 있지만 중요도라든지 지금까지 드러난 여러 가지 자료나 사실에 따라서 검찰이 여러 가지 잘 판단하겠지만 검찰도 마찬가지로 공정성, 객관성의 측면에서 의혹을 받고 있다”며 즉답은 회피했다.

    정치권 밖에선 이 총리의 자진사퇴 요구와 함께 ‘성완종 리스트’를 계기로 박근혜 정부가 3년차 만에 ‘식물정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이상돈 중앙대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현재로서는 TV에 얼굴이 크게 나오고 있는 분들이 제 기능을 하겠느냐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정황이 나타난 분은 이완구 총리뿐이다. 상당히 정황적인 증거가 많이 나왔다”며 “본인의 변명이 거짓으로 드러난 부분이 있다. 총리부터 스스로 신변을 정리하는 게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 사건으로 인해 “박근혜 정부가 3년차에 무슨 일을 하기보다 아무 일도 못하는 사실상 식물정부가 되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된다”며 “이완구 총리와 이병기 비서실장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마지막 카드’라고 생각했다. 정부가 정윤회 문제, 좋지 않은 시선을 극복하고 뭔가 심기일전을 하나보다 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터져서 이제는 뿌리부터 흔들리는 것 같다. 대통령이 이걸 과감하게 수습할 수 있느냐 거기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문제는 대통령이 어떤 대책이 별로 없을 것 같다”며 “무엇보다도 박근혜 대통령의 인재풀이 워낙 제한되어 있지 않나”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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