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악을 4.29 재보선
    '나경채 - 정동영' 단일화
    비정규 문제 해결, 세월호 진상규명 및 핵발전소 폐기 등 정책 합의
        2015년 04월 10일 06:3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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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9 재보궐 선거 서울 관악을 지역에 출마를 선언했던 노동당 나경채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하고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와 단일화하기로 10일 결정했다.

    당초 정동영 후보의 갑작스러운 관악을 출마선언으로 불거진 국민모임 내 혼선과 정의당의 재보선 공동대응 입장 철회 등으로 전날인 9일까지도 국민모임과의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국민모임에서 전달한 연대 제안서가 노동당의 정책 방향과 유사하다는 점이 단일화 결정을 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나경채 불출마, “진보정치 세력 간의 강한 연대의 계기가 되길”

    진보정치 재편(결집)을 목표로 당대표 선거까지 나선 나경채 대표가 4.29 재보선 관악을 불출마 선언을 했다. 당 내 이견으로 결정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진보재편의 흐름을 위해 불출마 결정을 내렸다.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와 나 대표는 ‘호혜 존중의 원칙과 정치적 합의에 따라 후보를 단일화한다’고 밝혔다.

    노동당 나경채 대표는 이날 불출마 선언문에서 “관악을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면서 “이번 재보궐 선거를 통해 4자 간의 연대와 협력의 기운을 이어가고, 국민들에게 제1야당 교체의 가능성을 진보정치가 열린 마음으로 통 크게 열어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했다. 그 결과 불출마를 통해 후보단일화 문제를 빠르게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나 대표는 또 “노동당 대표로서 불출마가 쉽지 않은 결정이었으나 당의 이익 보다는 고통 받는 국민의 아픔을 해결하기 위해 제가 결단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오늘 저의 불출마가 진보정치 세력 간의 강한 연대의 계기가 되고, 국민에게는 희망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나-정

    나경채 대표(왼쪽)와 정동영 후보

    국민모임에서 노동당 정책 전면 수용해 단일화 성사

    정동영 후보가 진보정치 재편에 대해 논의해왔던 4자(정의당, 노동당,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와 협의 없이 돌연 관악을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들은 예상치 못한 내홍을 겪은 바 있다. 그러나 정 후보가 노동당사를 직접 찾아와 공식 사과의 말을 전하고, 노동당의 정책과 결이 유사한 연대 제안서를 전달하면서 일단락 수습됐다.

    이에 대해서 나 대표는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의 갑작스러운 출마는 진보진영 선거연대에 심각한 난관을 초래할 것으로 보여 유감스러웠다. 4자 연대가 무산될 위기가 오기도 했다”며 “그러나 정동영 후보는 당사를 방문해 저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했고, 노동당에 재보궐 선거 공동정책과 이후 만들어질 새로운 진보정당의 방향을 담은 제안서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희들은 국민모임이 제안한 제안서가 그 동안 노동당이 다듬어 온 정책 및 진보정치의 발전 방향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에 노동당은 국민모임의 제안에 대한 답변서를 준비하여 국민모임과 협의를 했고, 심도 깊은 논의 끝에 ‘4.29 재보궐 선거 5대 공동 정책 및 후보단일화’에 뜻을 같이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동당은 국민모임이 전달한 연대제안서에 몇 가지 노동당이 추구하는 정책적 방향성을 추가해 답변서를 보냈고, 국민모임이 이를 100% 수용키로 하면서 후보단일화가 성사됐다.

    이들이 합의한 4.29 재보궐 선거 공동 정책은 ▲최저임금 1만원 실시․동일노동 동일임금 법제화․기간제 사용사유제한 도입 등 비정규직 문제 해결 ▲개인소득세 및 법인세 최고세율 인상 등을 통한 노인기본 소득 등 보편복지 확대, ▲일정 규모 이상 기업 노동자 경영 참여 의무화, 사회주택 확대 등 사회경제적 민주주의 실현 ▲세월호의 철저한 진상규명 및 노후원전 폐쇄․신규원전 확대 금지 ▲정당 명부 비례대표 확대․결선투표제 도입 등 정치대개혁 등이다.

    정의당 빠진 후보단일화, 노동당 내 이견 분분했지만…‘정면 돌파’
    나경채 “현실 진보정치의 부활을 주도하는 것으로 감당해내겠다”

    진보결집이라는 나 대표의 공약은 노동당 당대표 선거 당시에도 당 내 이견이 많았었다. 때문에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와의 단일화는 당 내 반발을 불러오기 충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의당은 4자간 후보 공동대응 입장을 철회하기에 이르렀다.

    노동당으로선 최악의 상황이었다. 그러나 진보결집이 나 대표의 공약인 만큼 정면돌파로 단일화를 성사시켰다.

    나 대표는 “당대표의 불출마가 당원 동지들의 자존심을 해치진 않을까 하는 것이 불출마를 고민하면서 가장 걱정이 되는 점이었다”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제대로 된 좌파정당이라는 노동당원으로서의 자부심과 노동당원으로서의 기개가 저의 불출마로 인해 상처를 입었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고 전했다.

    그는 “당원 동지들 마음속에 남아 있을 불만족은 모두 제가 짊어지고 가야 할 책임으로 생각하겠다”며 “그 책임을 노동당이 현실 진보정치의 부활을 주도하는 것으로 감당해내겠다”고 밝혔다.

    국민모임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어 노동당과 나경채 대표 결단에 답할 것”

    국민모임은 오민애 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4.29 관악을 재보궐 선거 불출마로 ‘박근혜 정부 심판, 제1야당 교체’의 불씨를 살리고자 통큰 결단을 내린 노동당 나경채 대표와 당원들께 깊은 경의와 감동을 표한다”며 “나경채 대표와 노동당원, 그리고 국민들의 야권교체를 통한 정권교체라는 시대적 염원을 무겁게 받들어 관악을에서 반드시 승리하여 2017년 정권교체를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감스럽게도 국민모임은 4.29 후보결정 등에서 불찰로 인해 노동당과 정의당 등에게 선거연대의 추진을 어렵게 함으로써 자칫 진보결집이 시련을 맞을 수도 있었다”며 “이러한 현실에서 노동당과 나경채 대표의 후보단일화를 통한 자기희생적 선거연대 결단은 그 가치가 더욱 빛난다고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 대변인은 “국민모임은 이번 노동당의 후보단일화를 통한 완전한 선거연대를 계기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노동당과 연대, 2017년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어 노동당과 나경채 대표에 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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