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한 개발’,
    ‘함께 사는 개발’은 어떤 것일까?
    [책소개] 『행복한 재개발』(이은영/ 분홍고래)
        2015년 03월 28일 09:0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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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스스로 생각하고 만들어 가는 행복한 미래 마을

    많은 사람이 재개발을 생각할 때 고층 아파트를 떠올립니다. 기존의 마을을 모두 부수고 새로 짓는 것이 재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머릿속에 존재하는 미래 사회는 고층 빌딩이 빽빽이 들어차고, 자동차가 날아다니는 도시일 것입니다.

    이 책은 우리 머릿속에 자리 잡은 이러한 고정관념을 비틀어 줍니다. 희망 버스를 타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여행하며 올바른 재개발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합니다. 또한, 첨단 도시를 얻는 과정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또 다른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합니다.

    개발을 위한 개발이 아닌, 사람을 우선으로 한 개발이 이루어져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이 책은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행복한 사회를 맞이하기 위한 질문으로 가득합니다.

    행복한 재개발

    행복한 개발의 의미를 찾아 떠나는 미래로 가는 희망 버스

    이 책은 2009년 용산 4구역을 배경으로 시작합니다. 주인공 파랑이의 아빠는 용산 4구역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재개발로 쫓겨날 위기에 처했습니다.

    마을 주민은 재개발을 놓고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대립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파랑이의 반 아이들도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더는 친구로 지내기 어렵게 됩니다.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재개발 사업에서 모두가 그곳에서 함께 살 수 없고, 모두가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안 파랑이는 고민하게 됩니다.

    파랑이는 시간 여행자 희망이와 희망 버스를 타고 과거와 미래로 여행을 떠납니다. 과거 도시 정화 사업에 밀려 허허벌판뿐인 경기도 광주 대단지로 이주한 사람들을 만나며, 재개발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됩니다.

    재개발은 누구를 위한 개발일까요? 지금까지 재개발 사업은 정부와 기업이 주도하는 개발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다수의 지역 주민이 터전에서 쫓겨나거나 함께 살 수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개발 자체에 목적을 두기보다 사람을 우선하는 개발, 이것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첫 번째 주제입니다.

    파랑이는 희망이와 함께 2035년 미래 마을을 여행하며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던 머릿속에 고정된 미래 도시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부수고 새로 짓기보다 지역 주민이 주체가 되어 낡고 오래된 건물을 보수하고 가꾸는 미래 마을!

    과연 재개발에서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저자는 주인공 파랑이와 희망이를 통해 끊임없이 질문합니다. 그리고 여행을 마친 파랑의 머릿속에 질문 하나가 맴돕니다.

    “무너뜨리고 새로 짓는 재개발이 옳은 것일까?”

    그리고 저자가 던지는 두 번째 질문! 우리가 그리는 미래 도시는 어떤 모습일까요? 책 속 파랑이는 미래 도시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첨단 도시가 미래 아니야? 자동차가 하늘을 날아다니고 뭐 그런 거 말이야.”

    우리가 그리는 미래 도시도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 여깁니다. 이처럼 《미래로 가는 희망 버스-행복한 재개발》은 이러한 우리들의 생각을 되짚어 보도록 도와줍니다.

    행복이 우선이 되는 개발은 어떤 것일까?

    “무너뜨리는 재개발은 과연 옳은 것일까? 내가 사는 이곳은 무너뜨리는 재개발을 통해 세워진 아파트는 아닐까? 내가 이곳에 들어오기 위해 누군가는 쫓겨나야 했던 것은 아닐까?”

    우리 머릿속에 그려왔던 미래 도시가 변한다면, 미래의 도시는 좀 더 다양한 모습을 하게 될 것입니다. 아이들의 미래는 ‘나’가 아닌 ‘우리’로 함께 공존하게 될 것입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여행하며 파랑이는 단순한 개발이 아닌 행복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이러한 파랑이의 생각의 변화는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인 듯합니다. 아이들이 생각하는 미래 도시는 바로 아이들이 만들어 가는 사회일 테니까요. 낡은 것을 허물고 무조건 새로 짓는 것이 아닌,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그리고 사람의 행복이 우선되는 개발은 어떤 것인지 생각하는 것만으로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희망적일 것입니다.

    특히 이 책은 현재의 ‘절망’을 드러내는 데 머물지 않고, 새로운 미래의 ‘희망’을 상상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현재의 시간 속에서 희망을 길어 올리는 것! 그래서 미래의 주인인 우리 아이들에게 희망의 씨앗을 품게 하는 것! 이것이 이 책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고민해 보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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