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굴뚝농성 90일째 이창근
    "티볼리 판매 1만대 넘었지만..."
        2015년 03월 12일 12:1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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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에서 얼마 전 출시한 티볼리가 누적 계약대수 1만대를 돌파하며 성공적인 판매기록을 세우고 있음에도 사측은 출시 전 약속과 달리, 해고노동자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90일째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굴뚝에 올라 농성을 하고 있는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은 12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대통령 어록을 인용한다면 ‘대박’난 거 아닌가. 그러면 ‘티볼리가 대박이 났으니 해고자는 물론이고 희망퇴직자라든지 쌍용자동차에서 나갔던 분들을 어떤 방식으로 복귀시킬 건지를 우리는 고민을 하겠다’로 나오는 게 맞다”며 “그런데 계속 아난드 회장의 말을 반복하는 것은 회사가 티볼리를 더 팔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건지, 그리고 앞으로 또 디젤 차량이 나올 거라고 얘기를 하는데, 디젤 차량에 대해서 잠재적인 고객들에게 더 이상 사주지 말라는 것인지.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이 실장과 함께 굴뚝농성을 했던 김정욱 사무국장이 지난 11일 89일 만에 굴뚝에서 내려온 이유에 대해선 “교섭이 1월 29일부터 시작했다. 실무교섭이라는 이름으로 5번, 본교섭이라는 이름으로 1번으로 총 6번이 진행됐다”며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들은 노조든 사측이든 가지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사무국장이 작은 부싯돌, 촉매제 역할을 하겠다고 판단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노사 실무교섭 상황에 대해 이 실장은 “입장차가 좁혀지고는 있는 것 같기는 하다. 그런데 그 입장이 다른 입장이 아닌가 싶다”며 “26명 희생자 명예회복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사측에서 보기에는 노조의 요구로만 이해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달리 보면 이 문제가 회사 입장에서도 쌍용자동차가 새롭게 탈바꿈하고 새롭게 거듭나는 좋은 계기로 갈 수 있는 요구안일 수 있다. 그 부분을 회사가 이해를 못하는 게 아닌가하는 서운함과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 달 말 임기가 끝나는 쌍용차 이일유 사장에 대해선 “티볼리를 성공적으로 냈고 또 파업 이후에 그나마 안정적으로 현장을 관리했고, 회사가 무너지지 않게 만들었다. 저도 해고자이지만 높게 평가를 한다”면서도 “다만 아쉬운 점은 있다. 해고자 문제라든지 26명의 희생자에 대한 어떤 해법도 내놓지 못하고, 특히 26명에 대해서 단 한 번도 사과한 적이 없었다는 것은 인간적으로 매우 섭섭한 점”이라고 전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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