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서구을,
    4‧29 재보선 핵심지역 부각
    새정치연합에 맞서는 천정배, 정의당, 국민모임의 연대?
        2015년 03월 10일 01:5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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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탈당하고 4월 재보선에서 광주 서구을 지역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것과 관련, 천 전 장관의 탈당과 연대 등에 대한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국민모임의 시각이 상이하다.

    새정치연합은 천 전 장관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 결정에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일단 4월 재보선에 야권 후보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호남 강자인 천 전 장관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상 당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 전병헌 최고위원은 10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천정배 전 장관의 탈당 및 무소속 출마는) 너무 섣부른 판단이 아닌가 생각한다. 전당대회 이후에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도가 오르고 있고 또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서서 당의 혁신과 개혁에 시동을 걸고 있는 과정”이라며 “그 동안 당에 남아서 단결을 이루고 당을 개혁해서 수권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오히려 정반대의 판단을 하고 탈당을 하는 것은 단결과 배치되는 행동이기 때문에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천 전 장관의 탈당이 이어지면서 새정치연합 당 분열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대해 전 최고위원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고, 당장에 이번 재보궐선거에 일부 영향을 줄 수도 있겠지만, 당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며 “현역 의원들의 이탈이나 동요는 현재로서는 전혀 없는 상황이고 앞으로도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권 연대에 대해서 그는 “늘 야권이 분열하고 분열한 뒤에는 또 연대를 하고, 이런 식의 관행이 반복적으로 이뤄져 왔다. 지난 전당대회에서도 당심과 민심에서 확인됐다”며 “그런 식의 분열과 연대를 반복할 것이 아니라 연대 없이도 독자적으로 국민의 심판과 선택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자신감과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 갈 것”이라며, 야권연대는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국민모임은 천 전 장관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지난 9일 국민모임과의 연대 등을 공식적으로 제안해놓은 상태다.

    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서 “탈당과 출마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 야권 교체 그리고 야당 재편을 통해서만 정권 교체에 다가간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역주의에 기반한 보수 양당 기득권 체제를 깨트리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천 의원의 이번 결단이 우리가 추진 중인 국민모임의 대의와 일치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천 의원께서도 국민모임이 추진하는 새로운 정치 세력 건설 운동에 참여해서 국민적 승리를 거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천 전 장관의 국민모임 합류 가능성에 대해 그는 “현재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기 때문에 국민모임 참여와는 거리를 두고 있지만, 야당을 재편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정치세력 건설이 필수고 그렇다고 한다면 국민모임이 추진하는 대의에 함께 해줄 것을 공식으로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 전 장관은 “독자 후보론과 연대론 두 가지를 다 검토하고 있다”며 “후보를 낼 수도 있고 연대할 수도 있고 두 가지 다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정의당은 출마선언문을 통해 드러난 천 전 장관의 문제의식에 동의하면서도 연대에 대해선 아직 유보적이다. 진보재편 논의에서 정의당이 국민모임과 가장 진전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상황인데다가, 국민모임이 천 전 장관에게 선거 연대를 넘어 국민모임 합류를 강하게 제안한 상태라 연대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제1야당의 기득권에 안주함으로서, 민생과 정치개혁에 대한 의지의 부족함을 여러 차례 지적해왔다. 야권혁신 없이 정권 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누누이 강조해왔다”며 “그런 점에서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천정배 전 장관의 문제의식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호남의 정치적 수혜자임과 동시에 개혁적이라는 평가를 듣는 천정배 후보의 향후 행보에 주목한다”며 “출마선언에서 ‘야권을 재구성’하고 합리적인 진보세력과 연대하겠다고 했지만, 천정배 후보가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할 것인지, 또 정치혁신 의지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표출될지, 우리는 지켜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사자인 천 전 장관 또한 국민모임 등 가치가 일치하는 세력과 연대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서 “우선 광주에서 이대로 안 된다고 보이는 새정치민주연합 세력과 경쟁을 하는 것, 그 과정에서 시민들의 지지를 얻는 것을 근본 목표로 삼고 있다”며 “그런 문제의식, 무기력한 호남정치, 또 야권을 변화시키겠다는 데에 동의하는 세력이나 인사들과는 얼마든지 힘을 합칠 가능성은 열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야권 분열을 초래하는 결정이라는 새정치연합의 지적에 대해선 “새정치민주연합 일부의 독점적인, 기득권적인 시각”이라며 “야권의 승리를 열망하는 순수한 지지자들의 충정은 이해하고 유념하겠다. 그러나 새 판 짜기를 오로지 자신들의 기득권에 대한 위협으로만 여기는 기득권자들의 불순한 비판에 조금도 귀를 기울일 생각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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