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
    1,500여명 '강제'퇴출 추진
    장그래운동본부 "정권의 노동시장 구조개악과 연결돼"
        2015년 03월 10일 08:21 오전

    Print Friendly

    현대중공업이 과장급 이상 사무직 1,500명의 최대 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노동사회단체 등이 만든 ‘(가칭)장그래살리기운동본부’는 9일 “박근혜 정권의 ‘노동시장 구조개혁’이 시작됐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가칭)장그래살리기운동본부’는 이날 현대중공업 희망퇴직 규탄 성명서를 냈다. 정부가 내놓은 저성과자에 대한 일상적 해고 가이드라인이 현대중공업 희망퇴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운동본부는 “박근혜 정권은 올해 안에 저성과자에 대한 일상적인 해고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한다. 또한 ‘퇴직 예정자에게 전직 지원을 제공하는 사업주에게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한다. 언뜻 보면 해고를 제한하고 해고된 노동자를 보호하겠다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면서 “그러나 실상은 회사의 눈 밖에 난 노동자를 전직 지원이라는 미명하에 재량껏 일상적으로 해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정부가 이렇게 자리를 깔아놓으니, 과거에는 불법으로 여겨져 케이티(KT)조차 비밀리에 추진했던 퇴출제도를 이제 현대중공업은 공공연하게 시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규직 노동자가 비정규직으로 떨어지는 일은 불 보듯 뻔하다. 퇴출을 당하지 않기 위해 모든 노동자들이 하루하루 회사의 눈치를 보며 사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이들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작년 말부터는 과장급 직원 6,000명 중 1,000명 이상에게 퇴직을 강요해 왔다. 퇴직하지 않으면 거주지에서 먼 곳으로 발령을 내거나 업무용 컴퓨터를 치워버렸다. 그래도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는 직원들에 ‘업무향상 프로그램’을 실시해 수험생과 다름없는 교육을 일방적으로 시행, 직원들로 하여금 수치심과 모멸감을 느끼게끔 유도해 퇴직을 종용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고졸의 사무직 여사원 597명 전원을 대상으로 사업부별 희망퇴직을 권유하는 개별 면담까지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운동본부는 “서무직 여성노동자들은 엄연히 현대중공업노동조합 조합원들로서 단체협약의 적용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은 노동조합과 체결한 단체협약을 무시하고 퇴출프로그램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 현대중공업노동조합이 확보하고 운동본부가 확보한 문건에 따르면, ‘3차 정리해고를 가장 혁신적으로 처리하겠다’, ‘1차보다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각 사업부는 철저하게 선정 작업에 만전을 기하라’는 등의 지시사항과 함께 언론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라는 당부까지 적혀 있었다.

    사상 최대 규모의 희망퇴직에 대응하기 위해 희망퇴직 대상자인 과장급 사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어 금속노조에 가입한 상태이고, 사무직 여성 노동자들 또한 현대중공업노조로 뭉쳐서 개별 면담과 희망퇴직 종용을 거부하고 있다. 하청노동자들도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로 단결해 파업과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장그래살리기운동본부는 “현대중공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인적 퇴출 과정이야말로 박근혜 정권의 ‘노동시장 구조개혁’과 ‘비정규직 종합대책’의 본질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가칭)장그래살리기운동본부(준)’는 오는 3월 18일 공식 출범과 동시에, 노동조합을 갖지 못한 미조직 노동자들의 아픔을 함께 하고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