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
'도급화 철회' 부분파업 돌입
김재기 열사의 분신에 노조 임시대대 통해 요구안 확정
    2015년 02월 24일 05:5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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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는 도급화 추진을 반대하며 분신자살한 금호타이어지회 곡성공장 대의원 김재기 씨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24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금호타이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급화 철회,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이행하라”고 외쳤다.

앞서 지난 16일 김 씨는 회사의 도급화 추진에 반대하며 분신해 사망한 바 있다. 김 씨는 자살을 시도하기 전에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그날까지 저 세상에서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유서와 함께 조합원의 서명을 받은 ‘도급화 결사저지를 위한 조합원 서명 결의서’를 남긴 바 있다.

이에 지회는 지난 23일 긴급하게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열사의 요구안을 확정했다. 4대 요구안으로 ▲열사 죽음에 대한 회사 책임 인정과 사과, ▲도급화 즉각 철회, ▲가족과 희망 조합원 심리치료 보장, ▲유족 배상 등을 결정했다.

요구안 관철을 위해 부분파업도 진행한다. 지회는 이날 오전조부터 사흘간 조별 4시간 부분파업을 하고, 야간조부터는 휴일, 연장근무도 모두 중단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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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본사 앞 기자회견(사진=금속노조)

회견에 참석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돈 몇 푼으로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 유족들도 열사의 유지를 돈과 바꾸지 않겠다고 결심했다”며 “박삼구 회장이 책임지고 유족에게 사과해야 한다. 노동자들이 또 다시 죽음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민주노총과 전체 노동자가 투쟁으로 박삼구 회장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금속노조 전규석 위원장도 “금호타이어가 김재기 열사의 죽음에 모든 책임을 지고 당장 도급화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며 “고인과 유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하고, 더 이상 회사의 일방적인 도급화 강행으로 노동자들이 고통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위원장은 “금호타이어 자본은 열사의 염원대로 도급화 철회 등 네 가지 요구를 즉각 이행해야 한다”며 “열사의 요구를 외면한다면 금속노조는 힘을 모아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윤철회 수석부지부장 또한 “회사는 (2014년) 워크아웃을 졸업했음에도 회사는 도급화를 일방 추진했고 열사는 이를 막으려 투쟁했다”라며 “열사와 현장 조합원들의 요구에도 회사는 도급화 대상 업무를 2월23일부로 전환배치 하겠다는 입장만 고수했다. 열사는 자신의 죽음으로 도급화를 막으려 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와 금호타이어지회,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열사 대책위원회를 꾸려 지역 투쟁을 한다. 이날 오후 6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정문에서 ‘김재기 열사 정신계승 투쟁승리 1차 결의대회’를 열고, 26일에는 광주전남지역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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