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모임, 1112명 2차 선언
    "진보의 가치와 노선 맞는다면 과거 불문하고 함께 가야"
        2015년 02월 16일 12:1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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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새정치연합 불가론과 현실 진보정당 역부족을 주장하며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의 건설을 촉구하는 ‘105인 선언’을 했던 국민모임이 ‘2차 1050인 선언’을 했다.

    1차 선언자들이 명망가들 위주였다면, 이번 2차 선언에는 노동, 학생, 자영업자, 일반 시민 등으로 다수 구성됐다. 비정규직 문제, 청년문제, 자영업 몰락 문제 등 해결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국민모임은 1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차 1050인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서 “우리는 대한민국의 상처와 아픔을 끌어안고 정부와 정치권에 뜨거운 목소리로 해결을 촉구했다. 허나 정치권이 펼쳐놓은 암담한 현실의 벽에 부딪혀 요구가 번번이 좌절될 때마다 우리는 분노와 절망을 키워왔다”며 “그러한 분노와 절망이 임계점에 달한 오늘, 우리는 이런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현실적 방안으로 새로운 정치세력의 건설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1050인 선언이지만 실제 선언 참가자는 1112명으로, 학계‧교육계, 종교계, 문화예술계, 언론계, 시민단체는 물론 노동‧산업계 155명, 학생 24명, 자영업 217명과 일반시민도 285명이나 참가했다.

    국민선언 2차

    국민모임 2차 국민선언 기자회견(사진=유하라)

    국민모임은 사회 문제로 떠오른 비정규직, 정리해고, 자영업 몰락, 청년 빈곤 등과 현 정부의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청와대 비선의 국정개입 등의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정치권은 흐름이 정체되어 자정작용을 잃은 채 썩어버린 지 이미 오래”라며 “새누리당은 이러한 기조의 정부 정책 노선을 일사분란하게 따르는 거수기에 불과하며, 제1야당이라는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민의 생존권을 지켜내야 한다는 절박한 의지도 없고 여당의 독주를 저지할 능력도 상실했다”고 질타했다.

    또 “지금 정치권 내의 진보세력은 각개약진하고 있는 까닭에 정치적인 영향력이 유명무실한 실정에 머무르고 있다”며 “우리는 이 세력들이 하나의 큰 틀로 보여 보다 큰 그림을 그리며 국민의 목소리를 모아내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모임은 이날 오후 노동정치연대 대표단과 첫 공식 회동을 하고 진보정치 재편(결집)에 대한 논의하고, 17일에는 노동당과도 만날 예정에 있다. 전날인 15일에도 국민모임은 정의당과 만나 진보정치 재편과 관련한 가치와 노선에 공감대를 이루고 진보정치 재편을 위한 구체적 공동사업 진행, 4.29 재보선 공동 대응 등을 모색하기로 했다.

    국민모임 양기환 대변인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의당 뿐 아니라 노동당, 노동계, 새정치연합 개혁진보파 등과 모두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 열어놓았다”며 “가치와 노선이 맞는다면 과거에 그가 어떤 일을 하고, 어디에 몸 담았다 하더라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국민모임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다만 4.29 재보선 지역이 야권 강세 지역이기는 하지만 새정치연합과 정의당, 노동당, 국민모임은 물론 통합진보당 이상규‧김미희 전 의원까지 출마해 야권 분열로 인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양 대변인은 “새정치연합에 대응하는 후보를 내는 것이 야권분열이라고 하면, 그건 문재인 당대표와 새정치연합의 시각”이라며 “저희는 새정치연합과 일정하게 싸우고 경쟁하고, 연대하고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면 연대할 수 있다. 다만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이 야성이 거세당한, 제 역할을 못하는, 시대정신을 안지 못하고 있하여 오늘의 국민모임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기존 야당과의 경쟁은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과는 달리 정의당과 국민모임이 4.29재보선에서 후보 연대나 공동 후보 등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합의에 이르렀고, 노동당과의 회동에서도 이 같은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라 범진보진영의 분열을 우려하는 시각은 일정하게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모임 합류를 처음으로 공식 선언한 정동영 전 장관의 4.29 재보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기성 정치인 대신 참신한 인물을 후보로 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양 대변인은 “정동영 전 장관은 (4.29 재보선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정동영 고문은 기꺼이 밀알이 되겠다,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는 데 백의종군했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민모임 주비위는 설 이후 발족할 예정이다. 양 대변인은 “1050인 선언과 노동당과 노동정치연대와 만나는 흐름들을 보면서 국민들이 설 밥상에서 그래도 조금 희망이 있다 생각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부산과 광주에서도 국민모임 선언 기자회견이 진행됐고, 전북, 충남, 충북, 강원, 제주 등에서도 독자적인 지역 국민모임 준비위가 구성될 예정이다.

    이날의 2차 국민선언에는 배상훈 범죄심리분석가(프로파일러), 조계종 설법연구원장인 동출스님, 임동확 시인, 김연각 서원대 교수, 김기준 평화재향군인회 상임대표, 장경환 세종대학교 학생 등이 회견에 참석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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