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후원전 수명 100년도 가능" ?
    환경단체 "세계적으로 폐쇄 원전 가동연수 23년밖에 안돼"
        2015년 02월 13일 11:4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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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성 1호기 재가동 여부에 대한 결정이 또 다시 연기되면서 재가동에 대한 찬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노후 원전 재가동을 적극 찬성하는 일부는 “기술적으로 100년까지 운행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환경단체에선 “전 세계적으로 폐쇄한 원전 모두가 30년 설계 수명도 채우지 못했다”고 전면 반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13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기술적으로 타당하다”며 “지금 국민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30년, 40년이라는 운영허가기간이 기술적으로 그만큼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60년, 100년까지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원전이라는 위험성 때문에 지역주민이 불안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정 교수는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우려는 시민단체나 NGO가 만들어 낸 허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언론과 시민단체에서도 많은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지난 40년간 기록으로 보았을 때 원자력이 허술하게 관리되지도 않았고, 위험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대선 공약이었던 노후 원전 스트레스 테스트 또한 노후 원전 재가동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중대 사고를 야기할 수 있는 극한상황에서 원자력발전이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는지 안전도를 평가하는 것이다.

    그는 “스트레스 테스트는 법적인 요건이 아니라, 후쿠시마 이후에 사업자들이 자발적으로 이러한 권고사항을 제시해서 따라 해 본 것”이라며 “내용들이 ‘중대 사고를 대비하라’는 추상적인 것들이기 때문에 이행에 대한 수준이 정의돼 있지 않다. 그리고 계속운전 요건은 법으로 정해진 요건을 충족하면 되는 것이고, 스트레스 테스트는 그것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월성1호기

    사진=나눔문화

    반면 환경단체와 정치권의 입장은 김 교수의 주장과는 완전히 상반된다.

    양이원영 환경연합 에너지기후팀 처장은 이날 같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재작년 통계를 보면 2013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폐쇄한 원전이 143개이고, 그 평균 가동연수가 23년밖에 안 된다. 30년 설계 수명도 채우지 못했다”며, 원전을 100년 가동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양이 처장은 “원전은 다른 발전소와 다르게 핵분열을 하기 때문에 급격하게 중성자 방사선이 나온다. 비유하자면 강철이 유리로 바뀔 만큼, 재질의 성격 자체를 바꾸는 강한 힘”이라며 “그 안에 수백만 개의 부품들, 100km 이상 되는 배관들, 1700km 이상 되는 케이블들 등이 30년이 지나서까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건물도 그렇고, 심지어 그것 전체를 제어하는 컴퓨터 시스템이 30년 전 컴퓨터라고 생각해봐라. 지금 우리가 쓰는 노트북도 5년이면 바꾸는데, 그런 것을 그대로 쓰면서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억지”라고 비판했다.

    양이 처장은 “스트레스 테스트 민간검증단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저희가 32개의 개선사항을 냈다. 그만큼 월성원전 1호기는 안전성에 있어서 문제가 있는 원전”이라며 “특히나 70년대에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설계되고 만들어진 원전이기 때문에 안전 기준이 30년 전 기준으로 돼 있다. 최신 기준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어제(12일) 확인됐다”고 밝혔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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