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총리 후보자
언론 협박 녹취록 공개돼
    2015년 02월 10일 06:56 오후

Print Friendly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김영란 법’에 언론을 포함할 것인지 여부를 두고 언론을 ‘협박’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새정치민주연합 국무총리 인사청문 특위는 10일 새누리당이 녹취록 공개에 강력 반대하면서 청문회가 정회되자 곧바로 기자회견을 통해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지난 달 27일 몇몇 일간지 기자들과 가진 오찬에서 ‘김영란 법’을 언급하며 “내가 이번에 김영란법, 이거요, 김영란법에 기자들이 초비상이거든? 안되겠어. 통과시켜야지, 진짜로. 이번에 내가 지금 막고 있잖아 그지? 욕 먹어가면서. 내 가만히 있으려고 해. 가만히 있고 하려고 해”라고 말했다.

이어 “통과시켜서, 여러분들도 한번 보지도 못한 친척들 때문에 검경에 붙잡혀가서 ‘당신 말이야, 시골에 있는 친척이 밥 먹었는데 그걸 내가 어떻게 합니까’ 항변을 해봐. 당해 봐. 내가 이번에 통과시켜버려야겠어. 야당이 지금 통과시키려고 하는 거거든? 나는 가만히 있으면 돼”라고 겁박했다.

이 후보자는 “지금까지 내가 공개적으로 막아줬는데 이젠 안 막아줘”라면서 “이것들 웃기는 놈들 아니야 이거, 지들 아마 검경에 불려 다니면 막 소리 지를 거야”라며 거친 말도 서슴지 않았다.

이 후보자는 “김영란법이 뭐냐, 이렇게 (식사) 얻어 먹잖아요? 3만원이 넘잖아? 1년 해서 100만원 넘잖아? 김영란법 만들어지면 이거 못 먹는 거지…하자 이거야, 해보자”라며 협박성 발언을 계속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청문회에서 ‘김영란 법’에 대해 “적용 대상에 언론이 포함되는 것을 개인적으로 반대한다”며 “언론은 정부가 정책을 펴는 데 중요한 한 축이다. 언론은 정부와 국민과 소통하는 축이고 민주주의가 제대로 지켜지도록 하는 중요한 존재”라고 말한 바 있다.

사석에서 한 말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청문회에서의 발언과 뉘앙스와 내용 자체가 상당히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인사청문특위 야당 간사 유성엽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오전, 오후 청문회 시작 전 간사 회의, 청문회 중 의사진행 발언에서 계속해서 녹음을 공개하자고 요구했으나 새누리당에서 모두 거부했다”며 “여야 의원들과 이 후보자가 참여하는 비공개 회의에서라도 확인하고 넘어가자고 했으나 (새누리당이) 그 마저도 끝내 거절해서 불가피하게 정론관에 와서 내용을 공개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