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신 비정규 노동자들,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희망연대노조 “SK, LG 통신 대기업에 맞서 끝장투쟁 할 것”
        2015년 02월 10일 06:4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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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브로드밴드와 LGU+ 비정규지부 조합원들이 10일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앞서 이들은 이날 오전 ‘진짜 사장’ LG그룹 구본무 회장 자택 앞에서 다단계 하도급으로 인한 장시간 노동‧저임금 문제 등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희망연대노조 소속인 SK브로드밴드와 LGU+ 비정규지부 조합원 4명이 노숙단식농성을 시작한 것이다. 이날 오전에 있었던 구 회장의 자택 앞 기자회견을 마친 직후 단식농성을 시작해 현재는 소공로에 있는 고공농성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구본무

    구본무 회장 자택 앞 기자회견(사진=김상열님 페이스북)

    LGU+는 지난해 1600억 원의 영업이익과 800억 원 안팎의 순이익을 내는 기록을 세웠다. 이로 인해 임직원들은 성과급도 두둑이 받았다. 이 엄청난 이윤 뒤엔 한 달에 두세 번 밖에 되지 않는 휴무, 주당 70시간이 넘는 살인적 노동, 저임금 체계, 4대보험 미적용, 업무에 필요한 비품 미지원 등에 시달리는 간접고용 비정규 노동자들이 있다. 때문에 이들은 원청에 성실한 교섭을 통해 답을 찾자고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다.

    한남동에 있는 구 회장의 자택 앞에는 20명의 조합원은 칼바람 속에 연일 노숙농성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진짜 사장’인 구 회장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희망연대노조는 향후 단식농성에 참가할 인원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원청의 불성실 교섭으로 인한 ‘끝장교섭’이 물 건너간 상황에서 ‘끝장투쟁’을 벌이겠다는 각오다.

    앞서 희망연대노조는 오전 11시 구 회장의 자택 앞에서 ‘칠순을 맞는 진짜 사장 구본무 회장의 문제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칼바람 추위를 이기며 얼름장 바닥에서 노숙을 하는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의 눈물을 뒤로한 채 정도경영은 없다”며 “비정규직 양산은 통한 비인간적인 인력운영으로 돈벌이에만 급급한 탐욕만 앞세우는 진짜 사장을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근로기준법조차 무시로 일관해온 LG그룹의 민낯은 우리사회 대재벌의 부끄러운 천박함을 보여주고 있다”며 “SK LG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제 전면 무기한 단식을 선포하고 이제야말로 끝장을 보는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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