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사장, 통신대기업 나서라"
    정의당, 통신비정규직 문제에 원청이 직접 나설 것 촉구
        2015년 02월 09일 01:1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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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연대노조 소속인 SK브로드밴드와 LGU+ 비정규직 조합원 2명이 통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최소한의 생존권과 노동인권 보장하라며 지난 6일 고공농성에 돌입한 것과 관련해 일부 정치권에서도 원청인 통신대기업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9일 오전 상무위에서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원청 통신대기업들이 노동자들과 대화에 나설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며 “하청노동자들의 희생으로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는 통신재벌기업이 하청기업이나 경총을 내세워 뒤로 숨는 것은 부도덕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통신 비정규 노동자들의 장기간 노숙농성과 파업에도 원청인 SK브로드밴드와 LGU+는 교섭에 성실히 임하지 않고 ‘시간끌기’에만 전념하고 있다. 설 연휴가 지나면 파업 대오가 축소될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고용노동부 또한 장기파업에 해결 의지가 없고, 비정규 노동자들이 지난해 제기한 근로기준법 위반사항에 대한 합법적 요구에 대해 아직까지 판단을 내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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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희망연대노조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도 “100일이 넘는 장기파업의 벼랑 끝에 내몰린 비정규직의 몸부림이다. 그들의 요구는 간결하고 소박하다. 불법 하도급 근절, 장시간 노동 단축, 고용 보장은 60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요구”라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간접고용은 고용불안을 심화시키고 일자리의 질을 떨어뜨리는 고용형태다. 10대 재벌의 간접고용 비율은 30%로 평균 20%을 훨씬 웃돈다. 10대 재벌이 인건비 쥐어짜는 나쁜 일자리 확대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구속 중인 SK 최태원 회장이 표방한 윤리 경영이 적용될 곳은 바로 이곳”이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김종민 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요구가 대화로 풀리지 못하고 장기간 파업과 투쟁, 그리고 극단적 농성으로 이어지는 것은 SK와 LG, 즉 사실상의 사용자인 대기업의 무관심에 있다. 사실상 진짜 사장인 원청 통신대기업들이 대화에 나서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지금 즉시 노동자들과 대화에 나설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하청기업, 경총 뒤에 숨어 나 몰라라 하는 태도는 후안무치한 태도”라고 질타했다.

    김 대변인은 “이 노동자들이 하루빨리 내려와 가족들과 함께 명절을 맞이하게 하는 것은 온전히 통신대기업의 몫”이라며 “정의당은 고공농성 중인 통신사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적극 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희망연대노조는 ▲다단계 하도급 근절, 고용보장 ▲장시간 노동시간 단축, 근로기준법 준수 ▲생활임금보장을 위한 임금인상 및 노조활동 보장 ▲통신대기업 원청의 사용자 책임 및 사회적 책임강화 요구 등을 핵심 요구사항으로 제시하고 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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