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의 입장은 무엇인가
    [책소개] 『당신의 선택은, 글로벌 이슈』(제임스 E. 하프/ 양철북)
        2015년 02월 07일 05:0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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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Side)을 정하라’는 의미의 ‘Taking Sides’ 시리즈는 각 분야의 최신 이슈들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가진 두 글을 비교해 읽을 수 있는 ‘쟁점과 토론’의 정수다.

    미국 유명 대학 교수들이 해당 분야에서 가장 첨예한 이슈 20여 가지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지닌 논문, 칼럼, 연설문들에서 각 두 편을 엄선하고, 각 이슈에 대한 배경지식, 더 읽을거리를 덧붙였다.

    애덤 스미스와 카를 마르크스 같은 고전 경제학자들부터 밀턴 프리드먼과 마크 R. 크레이머 같은 현대 경제학자들까지 세계 최고의 석학과 전문가들이 등장에 격렬한 논쟁을 벌인다.

    1)현대 사회가 직면한 ‘쟁점과 과제’를 다루고 있고 2)사회 문제를 논제로 만드는 방법(프레임 짜기)의 모범을 보여주며 3)신념이 아닌 논거에 바탕한 논쟁, 진짜 논쟁의 방법을 담고 있어 대학에서뿐만 아니라 정치나 경제계에서도 널리 사랑받고 있다.

    3권《글로벌 이슈》는 우선 글로벌 이슈의 출현, 세계화라는 현상을 맞은 새 시대, 9.11 테러, 최근의 세계적인 경제 위기 등 일련의 사건을 대하는 국제사회의 반응을 살펴본 후 20세기의 처음 10년을 특징지은 데 이어 다시 역사의 전면에 부상한 러시아를 소개하는 머리글로 시작한다.

    1부의 중심 무대는 인구가 차지한다. 인구는 그 자체로 대표적인 글로벌 이슈일 뿐만 아니라 나머지 대부분의 글로벌 이슈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2부에서는 세계의 자원과 자원 개발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룬다.

    3부는 최근의 세계적인 경제 위기뿐만 아니라 전염병과 인신매매처럼 서로 공통점은 없지만 국경을 초월해, 갈수록 영향력이 확대되는 문제를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4부에서는 냉전과 9.11을 겪은 이후 세계는 핵 9.11을 향해 가고 있는가, 또 중국은 차세대 초강대국으로 떠오를 것인가와 같은 새로운 안보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

    당신의 선택은

    ‘쟁점과 토론’의 정수

    책은 각 장마다 해당 이슈에 대한 상반된 견해를 요약해서 소개하는 ‘들어가며’, 그렇다(Yes)와 아니다(No)로 나뉜 전문가들의 견해(논문, 칼럼, 연설 등), ‘정리하며’ 및 추가적으로 생각해 볼 문제와 참고할 만한 읽을거리를 덧붙이는 후기의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이와 같이 하나의 쟁점에 대해 상반된 관점을 제시하는 방법은 고대의 학문 방법인 문답법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상반된 견해 사이에 오가는 대화 속에서 진리를 추구할 때 우리는 두 가지 전제를 따라가게 된다. 첫째는 진리가 정말로 존재하고 그것을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둘째는 우리 중 누구도 그 진리를 온전한 상태로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전제이다.

    진리에 이르는 방법은 한 가지 주제에 대해 나름의 의견을 세워 그것을 남에게 알리는 것이다. 그리고 의견이 다른 여러 사람이 거기에 답하게 하고 그 의견을 귀 기울여 듣는다. 대화라는 공개된 공간에서 진리가 존재를 드러내면 이 진리는 거기 관련된 모든 문제에 대한 우리 의견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는다.

    이로써 우리는 좀 더 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의견을 갖게 되며, 이러한 의견은 우리의 관점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믿을 만한 논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같은 구성에서 엿볼 수 있듯이 책은 해당 이슈의 공부와 토론을 위한 완벽에 가까운 구조를 갖추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 ‘Taking Sides’ 시리즈는 가까운 미래에 사회에 나갈 대학생들에게 사회 현장에서 일어나는 첨예한 문제들을 미리 생각해 보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기획되었다.

    미국 유명 대학 교수들이 1~3년마다 이슈를 재선정하는 과정을 거치므로 매우 현재적이며, 지금 미국 대학에서 가장 많이 쓰는 토론수업용 교재이다. 한국에서는 몇 년 전부터 대학가에서 토론 대회, 토론 강의 들에서 원서를 발췌 번역해 사용해오던 것을 이번에 3년간의 번역과 편집을 거쳐 출판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은 대학에서뿐만 아니라 정치나 경제계에서도 두루 읽을 수 있다. 1)현대 사회가 직면한 ‘쟁점과 과제’를 다루고 있고 2)사회 문제를 논제로 만드는 방법(프레임 짜기)의 모범을 보여주며 3)신념이 아닌 논거에 바탕한 논쟁-진짜 논쟁의 방법을 담고 있어, 실제로 미국 기업에서는 이 책을 신입사원 면접과 직원 교육을 위한 교재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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