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이한구 등 새누리당 원내지도부 사퇴
        2012년 07월 11일 05:49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통합당의 박주선 의원과 새누리당의 정두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에 대한 표결이 박 의원은 148명의 찬성(반대93표 기권 22표 무효 8표)으로 통과, 정 의원은 74명의 찬성(반대 156표 기권 31표 무효 10표)으로 부결됐다. 156명이 정두언 체포동의안에 반대 표를 던진 것이다.

    이러한 결과에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해 “이번 사건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국민 여러분께서 갈망하는 쇄신의 국회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점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한구 대표를 포함한 원내 지도부 모두 총사퇴했다.

    이한구 원내대표 사퇴 발표(사진=참세상)

    앞서 민주통합당의 박용진 대변인이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과 관련해 “새누리당 지도부와 원내 지도부 모두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 대변인은 “박근혜 의원이 당을 장악한 마당에 이런 표결이 나온 것은 박근혜 의원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당연히 의원총회에 참여해서 가결처리 독려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이언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 원내지도부 총사퇴와 관련해서 “상식적으로 원내지도부 총사퇴라는 안건이, 어떻게 체포동의안 표결 처리를 한 후 한 시간 만에 결정될 수 있다는 말인가”라며 “일사천리로 진행된 사퇴 결정 역시 일련의 시나리오 속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의 이러한 총사퇴가 ‘정치쇼’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지난 9일 이한구 대표는 “새누리당은 이미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고 그 선언에 따라 처리하게 될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기에 오히려 박근혜 리더십과 당 장악력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박근혜 의원은 총선 당시 강한 혁신과 공천 쇄신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또한 새누리당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결국 정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는 것이 박 의원의 의중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특히 새누리당 다수 의원들이 박주선 의원 건은 통과시키고 정두언 의원 건만 부결시킨 것은, 박근혜 의원에게는리더십의 흠결로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원내지도부 총사퇴로 사태를 수습하려 할테지만, 박근혜 의원으로서는 당 장악력과 리더십에서 위기 징후를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