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체투지 평화 행진도
가로막고 연행하는 나라
나경채 "우리는 평등하자고 주장하는 것 뿐"
    2015년 02월 05일 06:0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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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와 LGU+비정규지부 등이 정리해고-비정규법 철폐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국회의사당 정문에서 진행하려 했으나, 수백 명의 경찰 병력에 막혀 6시간 가까이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발이 묶이는 상황이 발생했다.

‘정리해고-비정규법 전면폐기를 위한 행진단’은 5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오후 1시부터 약 700명의 행진단을 두 팀으로 나눠 각각 목동 스타플렉스와 여의도 국회를 시작으로 2박3일간 3차 오체투지 행진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회견을 시작하기 전인 오전 9시가 조금 넘은 시각부터 국회 정문은 물론 국회로 건너오는 횡단보도, 국회의사당 역 지하까지 경찰 병력이 배치됐다.

오전 9시 반 경 경찰 병력은 국회 앞을 겹겹이 둘러쌌다. 국회 건너편에서 회견 후 행진을 함께 하기로 했던 조합원 약 500명(지부 추산)은 경찰에 막혔다. 100여명의 경찰은 국회 방면으로 가는 모든 횡단보도를 막아섰다.

비정규2

비정규3

사진=유하라

국회 앞 오체투지

사진=사회적파업연대기금 페이스북

회견에 참석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서영석 신부는 “공권력에 의존한 국가는 폭력국가”라며 “건너편에 함께 하고자 하는 노동자들을 공권력이 막고 있다. 이런 것이 싫으면 정리해고와 비정규 철폐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노동당 나경채 대표는 “우리들이 이렇게 절망스럽고 삶에 허덕일 때 재벌 회장들은 얼마나 돈을 버는 게 쉬웠겠나. 그래서 우리는 평등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는 진정으로 고통을 분담하자고 얘기하고 있다”며 “지금 SK, LG 통신비정규 노동자들이 투쟁하고 있는 것들 중에 사리에 맞지 않거나 과해 보이는 것이 하나라고 있나. 청와대에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법이 살아있는 나라 만든다고 하지 않았나. 우리도 근로기준법 지키자고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대표는 “원래 일하던 시간보다 더 많은 일을 시켰으면 대가를 지급하라는 상식적 요구하고 있고, 업무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비품에 대해선 노동자에 전가하지 말고 회사에 책임지라는 것이 경찰 동원해 막을 만큼 대단한 주장인가”라며 “우리는 불합리를 합리로, 비상식을 상식으로 바꾸자고 모였다. 오늘 이 자리가 경찰에 의해 불법적으로 중단되거나 불미스러운 사고가 난다면 노동당은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행진단은 조합원 전원이 모여 기자회견만 하겠다고 지속적으로 요구했으나, 경찰은 인원이 지나치게 많아 사실상 집회에 해당한다며 팽팽하게 맞섰다.

국회를 철벽처럼 둘러싸고 조합원을 막아 세운 경찰은 ‘국회 앞 기자회견은 금지사항’이라며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막아섰다. 반면 김소연 기륭전자지회 조합원은 “처음엔 국회 앞 기자회견 금지라고 하고, 다음엔 30명만 된다고 한다. 이제는 횡단보도도 못 건너게 한다. 이게 민주주의 국가인가”라고 반박했다.

오후 12시 40분경 경찰은 방송장비 등이 실린 행진단의 차량을 견인했다. 이를 막아서던 유흥희 기륭전자 분회장 등 6명이 경찰에 연행됐고, 이에 앞서 오후 1시경에는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김대환 청년좌파 집행위원장은 국회 앞 횡단보도를 건너는 도중 경찰과의 몸싸움을 벌이다가 구토 증세를 보여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옮겨졌다.

행진단은 결국 기자회견은 하지 못한 채 오후 4시경에 전경련 회관으로 오체투지 행진을 진행했다. 이들은 이날부터 오는 7일까지 오체투지 행진을 진행,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후 행진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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