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노동당,
진보정치 재편 논의 시작되나?
심상정 "정의당, 되는 판을 만들 책임감 갖고 있다"
    2015년 02월 02일 12:2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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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치의 재편 과정에서 중요한 위치를 가졌던 노동당이 6기 당대표 선거에 적극적인 진보재편을 주장했던 나경채 후보가 선출되면서 재편과 재구성 논의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그간 관망 자세를 취하며 노동당 선거 결과에 주목했던 정의당은 진보재편에서 주도적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본격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1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가지고 “이번 주 노동당, 국민모임 신당추진위와 만남이 있을 것”이라며 “소통해서 문제인식들을 충분히 교환하고 통합의 의지가 뚜렷한 상태에서 만나야 될 것이다. 합의점보다 이견만 더 많은 과정은 국민이 원하는 것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당이 이번 당대표 선거를 통해 진보재편 쪽으로 입장을 일단락 정리했기 때문에 정당끼리의 선통합 논의가 먼저 진행될 수도 있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도 신년 기자회견 이후 줄곧 노동당의 선거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해왔고, 이날 심 원내대표도 노동당의 당론이 큰 틀에서 뚜렷해진 만큼 선통합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심 원내대표는 “노동당에 특별히 주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우리 뜻만이 아니라 노동당의 태도도 중요하다. 한 집 살림을 하는데 있어 선통합 후재편을 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는 조만간 이어질 만남을 통해 그쪽(노동당)의 상황과 의사를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동당의 경우 저희가 1년 반 동안 저희가 노동계와 학계와 함께 연석회의를 해왔는데, 그때는 통합을 이야기해도 될 수가 없었다. 노동당 내에 이견이 뚜렷했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통합을 기치로 내건 당대표가 됐기 때문에 (통합) 프로세스로 갈 것이다. 노동당 차원에서 당원들의 총의를 모아서 결정되기를 우리는 기대하고 있다. 노동당이라는 당으로서의 존재가 있고, 정의당과 통합을 실질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고, 통합할 의지가 있는 주체가 형성되는 단계로 본다. 잘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노동당

원내 유일한 진보정당인 정의당은 그간 진보재편 논의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지적들이 많았다. 실제로 정의당은 국민모임이 전국 토론회를 진행할 당시만 해도 진보재편 움직임에 대해 주목하지 않았다.

하지만 국민모임이 신당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진보재편에 중요한 위치에 있었던 노동당 선거에서 나경채 후보가 당선되면서 정의당은 진보재편에 주도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진보재편에 중심적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심 원내대표는 “올해 진보재편의 과제는 정의당이 진보정치의 사명을 완수하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정의당이 이 문제에 임하는 태도는 되는 판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진보정당이 잘되기를 바라고 제3의 대안세력을 열망하는 많은 국민들이 이게 정말 되는 판인지 아닌지에 관심이 있다. 원내 유일 제3정당인 정의당은 어떤 식으로든 되는 판을 만드는 것을 정의당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에 그렇지 않을 때는 제3의 대안세력은커녕 유일한 원내진보정당으로서의 지위조차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며 “그런 점에서 매우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심 원내대표는 “진보세력이니까 다 모여야 한다는 진보 연고주의나 살기 위한 정치세력간의 이합집산은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책임 있는 논의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재편에 참여하는 실체가 좀 더 뚜렷해질 필요가 있다. 누가 어떤 비전과 프로그램을 가지고 어떻게 할 것인지, 우리 국민이 원하는 제3의 대안세력은 그것이다. 그 실체를 뚜렷이 해나가는 단계에 있다고 저는 이해하고 있고, 거기에는 정의당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정의당이 포괄하지 못하는 세력들을 신당추진위가 최대한 결집해주기를 바란다”며 “실체가 보다 뚜렷해지고 책임 있는 논의가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과정에서 어떻게 협력하고 연대할 것인가 하는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4.29 재보궐선거와 관련해선 적극적으로 후보를 내겠다는 입장에서 진보재편전략까지 고민하는 수준으로 진전됐다. 국민모임 등이 4월 재보선에 후보를 낼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보이자, 연대의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한 것으롭 보인다.

심 원내대표는 “제3의 대안세력을 열망하는 민심을 어떻게 최대한 하나로 결집시킬 것이냐 하는 것이 4월 재보선의 핵심적인 전략이 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며 “후보를 내는 것을 포함해서 적극적으로 임할 생각이고, 후보를 내는 문제를 넘어서 말하자면 진보재편전략에 부합하는 전략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심 원내대표의 간담회 발언과 관련해서 노동당 나경채 대표측의 한 관계자는 강한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정의당에서 공식적으로 노동당과 만나자는 제안을 받은 적도 없는데, 마치 이번주의 정의당-노동당 만남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것은 정치적 예의에도 어긋나고, 진보재편 논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국민모임 신당추진위의 관계자들도 심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진보 연고주의 관련 발언이나 신당추진위에 대해 세력 결집과 실체화 등을 주문한 것에 대한 불쾌감으로 보인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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