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회찬 "이명박 자서전,
    개인 이해관계 앞세운 회고록"
        2015년 02월 02일 10:05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정치‧외교적 논란이 예상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과 관련,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는 “전 대통령의 국정개입”이라고 질타했다.

    노 전 대표는 2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회고록의 가장 큰 문제에 대해 “한중 정상회담 간 내용 중에 통일 문제와 관련, ‘남한이 주도하는 흡수통일 방식의 통일 청사진을 자신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얘기했다’ 이렇게 자랑 삼아서 얘기하는 대목이 있다”며 “한국 역대 정부들이 흡수통일은 우리의 노선이 아니라고 천명해 왔던 바를 정면으로 뒤집는 발언이다. 이런 발언을 비공개 회담에서 했다고, 또 그것도 최초로 자신이 했다, 이걸 자랑삼아서 공개하는 것 자체가 남북관계만이 아니라 한중관계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나 국민을 염두에 뒀다기보다는 개인의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앞세운 회고록이란 점에서 이건 상당히 비판받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방송화면

    차기 정권이 남북문제 등 국정을 운영하는 데에 회고록을 통해 참고하게끔 하기 위함이라고 한 것에 대해 노 전 대표는 “진심으로 남북관계든 차기 정권에 자신들의 경험이 도움이 되도록 할 목적이라면 조용히 만나서 얘기를 한다”며 “이렇게 만천하에 공개하듯이 하는 건 국정에 실질적으로 개입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출판 시점에 대해선 “현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고점을 치고 이제 내려가는 길목에 들어섰고 그동안에 자신들이 정치적으로 궁색한 여러 가지 대목들에 대해서 반격을 가하는 것은 단순히 지나간 2008년에서 2012년까지 5년을 재해석한다기보다 살아 있는 정치세력으로서 친이계의 입지를 열어가기 위한 행보의 일환으로 해석 된다”고 지적했다.

    남북정상회담과 세종시 수정안, 해외자원외교 등 재임시절의 각종 비화가 담긴 회고록 전반에 대해서 노 전 대표는 “국가최고지도자 대통령의 회고록이기 때문에 국정철학과 고뇌에 대해서 살펴볼 기회가 되기를 바랐다”면서 “그러나 대부분의 내용이 자신이 곤경에 처했던 상황에 대한 변명과 합리화로 가득차 있다. 국회의원 의정보고서보다도 더 못한, 국회의원 의정보고서는 업적을 과장하는 일은 있어도 변명은 하는 이런 일은 별로 없는데 그런 점에서 실망이 컸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의 회고록을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노 전 대표는 “비난과 혐오의 대상을 왜 자처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책에 보면 대단히 도발적으로 얘기들을 하고 있다. 심지어는 선거법 위반으로 국회의원 사퇴한 대목까지도, 그걸 부끄럽게 여기고 대법원에서 유죄판결까지 받은 대목인데 여기에 대해서 반성하는 내용은 없고 오히려 당시 기성정치권들의 견제와 반감 때문에 자신이 보복 당했다는 식으로 기술돼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건 정상적인 회고록이라기보다는 대단히 정치적인 목표와 계획 하에 쓰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