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을 살아가는 힘
    그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책소개] 『세상을 바꾸는힘』(조영선 외/ 궁리)
        2015년 02월 01일 11:4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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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다수의 학생은 학교폭력을 보고도 침묵할까? 국가권력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갈 때 시민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때로는 ‘폭력’이 되기도, ‘권력’이 되기도 하는 힘을 어떻게 써야 할까? 나와 세상을 바꾸는 작지만 따뜻한 힘도 있다고?

    인문학 책방 길담서원에서 기획하고 진행한 청소년인문학교실 ‘힘’ 편의 강연을 책으로 엮었다. 교사 조영선,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김두식 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민운동가 하승창, 길담서원 대표 박성준, 철학자 고병권, 모두 여섯 강연자가 ‘힘’이라는 한 글자 뒤에 숨은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학교폭력, 국가폭력 같은 부정적인 힘뿐만 아니라 청소년의 주체성, 인권을 지키기 위한 저항운동, 시민의 힘, 인문학의 힘, 삶을 가꾸는 따뜻한 힘 등, 힘이라는 주제를 긍정의 관점에서도 다각도로 조명하고 있다.

    우리 마음속 소박하고 따뜻한 힘이 세상을 바꾸는 씨앗이다!

    ‘힘’이라는 글자를 언뜻 보면 부정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이 책은 학교폭력, 국가폭력 같은 힘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작지만 강한 힘에 대해서도 비중 있게 다룬다.

    청소년의 주체성을 존중하는 ‘학생인권’, 정치적·사회적·경제적 약자에게 힘을 실어주는 ‘인권’의 힘, 부당한 권력에 맞서는 ‘시민저항’과 ‘연대’의 힘,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희망을 놓지 않는 ‘기다림’의 힘, 내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철학’하는 힘 등, 세상을 한 걸음 나아가게 하는 이러한 힘은 아마도 이 세상 사람들의 수만큼이나 다양할 것이다.

    힘은 우리가 사는 곳 어디서든 만나볼 수 있다. 힘(권력)을 많이 가진 사람, 적게 가진 사람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힘의 저울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교사 조영선의 말처럼, 중요한 것은 “나에게 있는 힘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판단하는 나의 결정이다. 그 힘을 약자를 억누르는 데 쓸 것인가? 약자의 편에서 세상을 좀 더 인간적인 공간으로 만드는 데 쓸 것인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이 같은 질문은 좋은 사회, 좋은 국가를 만드는 원리와도 통해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은 우리들 각자가 어디에 힘을 쏟고, 어떻게 힘을 모으느냐에 따라, 우리의 공동체도, 정치제도도, 국가의 모습도 달라질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여러 사람의 힘이 모여 우리가 사는 세상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당신은 지금 어디에 ‘힘’쓰고 있습니까?” 이 책은 나와 세상을 아우르는, 짧지만 강력한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세상 바꾸는 힘

    ◆ 이 책의 구성과 주요내용

    학생들에게도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할 권리가 있습니다

    이 책을 여는 경인고등학교 국어교사 조영선은 학생들이 살아가는 공간, 학교를 무대로 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학교폭력, 학생인권조례를 둘러싼 학교 내의 여러 가지 단상을 청소년들과 함께 나누며,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할 권리에 대해 고민해본다.

    “잘 쉬는 것도 인권이에요. 우리는 지금까지 공부와 일만이 가치 있는 것이라 여겨왔어요. 쉬거나 자기 마음대로 시간을 보내는 건 게으르게 사는 것이라는 통념이 있지요. 저도 학생인권을 알기 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_조영선

    당연한 것을 의심하라 : 인권을 지키기 위한 ‘질문하는 힘’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 인권의 역사를 개괄하며 청소년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고문이 필요한가? 여성은 인간이 아닌가? 잘못된 법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가? 표현의 자유는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하는가? 노동조합이 왜 필요한가? 인권의 역사는 이 같은 물음에 사람들이 토론하고 합의점을 찾아가면서 조금씩 나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권은 인권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의 노력에 의해 조금씩 진전되어왔습니다. 그 노력이란, 결국 먼저 깨달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고,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의 힘을 모으는 과정이었습니다.” _하승수

    나와 다른 타인을 만나보려는 ‘용기’가 세상을 바꾼다

    김두식 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예술작품, 드라마, 영화 속 국가폭력과 인권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한국 사회에 ‘사적 보복’을 다룬 영화가 증가하는 현상을 언급하며, 모든 것을 개인 책임으로 돌리는 정부의 무책임함을 지적한다. 청소년과 나눈 질의응답에서는 ‘끼리끼리’ 문화가 지배하는 한국 사회에서 경계를 넘어 다양한 사람과 만나는 경험이 세상을 좀 더 나아지게 만드는 밑거름이 될 거라고 조언한다.

    “강자 입장에서 약자를 억누르기 위해서 또는 가진 게 많은 사람이 더 많이 가지기 위해서 행사하는 힘은 대체로 부정적인 힘입니다. 반대로 왕따당하는 친구와 함께 식당에 가기 위해서 보여주는 힘, 그 내면의 힘은 긍정적이고 의미 있는 힘이라고 볼 수 있어요.” _김두식

    좋은 시민이 좋은 공동체를 만듭니다

    시민운동가 하승창이 시민이 주인이 되어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참여민주주의’에 대해 설명한다. 군부독재에 맞선 1987년 6월 항쟁 이후 국민의 손으로 국민의 대표를 뽑을 수 있게 되었지만, 투표만으로 사회가 제대로 작동되지는 않는다. 1인 미디어나 평화 시위 등으로 세상에 목소리를 내는 시민들의 힘을 만나본다.

    “이전에는 국가권력의 힘으로 사람들을 규율하고 통제하는 게 가능한 세상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일방적인 ‘통치’의 시대가 아니죠. 이제는 국가와 시민이 서로 협의하고 의논해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협치’의 시대입니다.” _하승창

    아직 오지 않은 날을 꿈꾼다는 것 : 희망과 기다림에 관하여

    캄캄한 터널 속을 달리는 것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 필요한 것은 ‘기다림’의 힘이다. 아직 오지 않은 어떤 날을 기다린다는 것은 마음속에 희망을 품고 있다는 말이다. 나의 미래에 대해, 그리고 공동체의 미래에 대해……. “희망하라.” 길담서원 박성준 대표가 ‘희망과 기다림의 힘’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기다림은 다른 말로 하면 ‘희망’입니다. 어떤 어려운 조건 속에 내던져져도 인간은 거기에 함몰되지 않고 이 어려움을 극복한 그다음 단계를 항상 생각해요.” _박성준

    철학, 삶을 가꾸는 힘

    철학자 고병권이 ‘철학하는 삶’이 왜 좋은 삶인지 스피노자의 철학을 통해 설명한다. 세상의 기준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좋은 삶을 살 잠재성이 커진다. 나의 능력(힘)을 확장하고, 내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고 싶다면, “생각하라”.

    “철학이 길러내고자 하는 사람은 ‘착한 사람’이 아니라 ‘강한 사람’입니다. 착한 사람이 우리 사회의 잣대를 잘 따르는 사람이라면 강한 사람은 그 잣대에 대해 따져 물어볼 수 있는 힘과 용기를 가진 사람입니다.” _고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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