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 조기총선,
    급진좌파연합 시리자 압승
        2015년 01월 26일 10:2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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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제금융과 그에 따른 가혹한 긴축정책을 둘러싸고 찬반 논란을 다시 뜨겁게 부각시키며 유럽과 세계경제에 커다란 긴장을 유발하고 있는 그리스의 총선이 끝났다.

    25일(현지시간) 치러진 그리스 총선에서 긴축정책에 반대하고 거대한 그리스 부채에 대한 재협상을 공언해온 급진좌파정당인 시리자(SYRIZA)가 압승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단독으로 과반 의석 이상을 확보할지는 미지수이다.

    개표율 90% 이상인 상황에서 그리스 내무부는 시리자가 36% 가량을 득표하여 경쟁하는 보수정당인 신민주당의 28%에 8% 정도 앞서는 것으로 발표했다. 이런 추세라면 1위 정당에게 50석 의석을 더 주는 그리스 선거시스템을 고려할 때 시리자는 과반인 150석을 전후할 것으로 보인다.

    친나치적이고 이민 반대의 극우정당이며 소속 국회의원의 상당수가 감옥에 수감 중인 황금새벽당(6.3%)은 중도 성향의 포타미(5.9%)와 3위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그 뒤를 이어 공산당(5.6%, 15석), 사회당(4.8%, 13석), 그리스독립당(4.7%, 13석) 등의 순서를 나타내고 있다.

    시리자에서 이탈한 세력이 만든 민주좌파나 파판드레우 전 총리가 집권당 소수파였던 사회당을 이탈하여 급조한 정당은 모두 의석 배분 최소기준 3%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리자의 승리를 환호하는 아테네 대학 앞의 국민들에게 치프라스 시리자 대표는 “그리스는 오늘 역사를 만들었다. 희망이 역사를 만들었다. 그리스는 파괴적인 긴축정책과 공포와 권위주의의 역사를 뒤로 하고 새롭게 출발할 것이다”고 승리를 선언하는 연설을 했다.

    40세의 최연소 총리가 확실시되는 치프라스 대표는 유럽연합과 IMF, 유럽중앙은행의 트로이카가 강요하는 긴축정책과 구제금융을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유로존의 첫 번째 국가수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치프라스는 33살인 2008년부터 시리자 대표를 맡았다.

    시리자

    시리자의 당 내 회의 모습 자료사진

    <가디언>은 그리스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전하며 평생을 보수정당을 지지해왔던 78세의 한 여성 노인이 자신도 시리자를 찍었다며 “지금까지 그리스를 통치해왔던 어떤 정치인들도, 정당들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현재 그리스의 모든 것이 최악이다. 하지만 적어도 시리자는 그것을 바꾸려고 했다. 7살인 나의 손자는 엄마에게 ‘치프라스에게 투표해요 엄마, 그는 가난한 사람들에 대해 얘기하잖아’라고 했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대통령 선출에 실패하여 조기총선이 결정되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시리자는 집권당인 신민주당을 줄곧 앞서왔다.

    시리자(급진좌파연합의 그리스 표기)는 수십개의 좌파그룹들이 모여 만든 좌파진영의 연합정당으로 2004년 총선부터 부상하기 시작했다. 이후 좌파세력들의 정치연합을 다양한 그룹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하나의 단일 정당으로 전환하여 선거에 대응했다.

    2004년 3.3%를 얻어 의회에 진입한 이후 2007년 총선에서 5.0% 수준을 유지하다가 그리스 경제위기와 구제금융, 긴축정책으로 그리스 민중들의 삶이 극도로 피폐해진 2012년 선거에서는 26.9%로 2번째 정당으로 급부상했다. 이후 2014년의 지방선거에서는 26.6%로 집권당 신민주당을 제치고 1위를 확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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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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