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치 재편이라는 쟁점을 두고 치러진 노동당 6기 당 대표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를 진행하게 됐다. 당 대표 결선투표를 치르는 두 후보는 기호 1번 나경채 후보와 기호 3번 나도원 후보다.

노동당 중앙당에서 23일 오후 6시 치러진 당대표 선거 개표에서 기호 1번 나경채 후보는 득표수 1385표, 득표율 40.2%를 기호 3번 나도원 후보는 득표수 1106표, 득표율 32.1%를 얻었다. 3위를 한 기호 2번 윤현식 후보는 득표수 965표, 득표율 27.7%를 획득했다.

이에 따라 노동당은 30일 결선투표를 통해 당대표를 선출하게 된다. 진보정치 재편을 두고 양 끝에 서 있는 두 후보가 결선을 치르게 되는 만큼 당원들의 진보재편 찬반 논의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결선투표를 진행하는 나경채(왼쪽) 후보와 나도원 후보(사진=유하라)

대표와 부대표 후보들

대부분의 관측자들이 가장 앞설 것으로 예상했던 ‘진보결집(재편)파’인 나경채 후보는 예상 대로 1위 득표를 했지만 내심 기대했던 득표에는 못 미쳤다. 진보재편에 대해 찬성하지만 그 속도와 온도차가 조금씩 다른 층들을 포괄하지 못한 탓으로 보인다.

‘신좌파모임’인 나도원 후보는 이전 5기 대표선거에서 이용길-금민-김현우 후보의 경쟁에서 사회당 출신의 금민 후보가 득표했던 1,000여표를 그대로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결선투표에서 오르지 못한 ‘당의미래’ 윤현식 후보는 예상보다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진보재편 강력 추진과 강력 반대의 양쪽 사이에서 선택을 하지 못하거나 판단을 유보한 층의 표들이 윤 후보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그간 진보재편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은 아니라는 입장을 취해온 바 있다.

부대표 여성명부 투표는 찬반으로 이뤄져 기호 1번 김윤희 후보(찬성 82.2%/ 반대 17.8%), 기호 2번 문미정 후보(찬성 86.9%/ 반대 13.1%)가 모두 무난하게 당선됐다.

3명의 후보가 출마한 부대표 일반명부 선거에선 기호 1번 최승현 후보(1,186표 34.5%)와 기호 3번 권태훈 후보(1,145표 33.3%)가 당선됐다. 낙선한 기호 2번 김한울 후보는 득표수 1,108표, 득표율 32.2%를 얻었다.

서울시당 위원장에는 윤현식 후보와 같은 ‘당의미래’ 소속인 김상철 후보가 득표수 471표, 득표율 41.9%를 획득해 당선됐다. 전 서울시당 위원장이었던 김일웅 후보는 411표 득표에 득표율 36.5%로 집계됐고, 채훈병 후보가 그 뒤를 이었다.

서울시당 부위원장 여성명부는 찬반 투표로 이뤄졌으며 박희경 단일 후보가 찬성 93.9%로 당선됐고, 부위원장 일반명부에선 구자혁 후보가 89%, 김기진 후보가 82.9% 득표율을 보이며 당선됐다. 서울시 외에 시도당 위원장은 집계 중이며, 추후 각 지역 홈페이지에 게시될 예정이다.

서울시의 전국위원 개표 결과로는 1권역에선 일반명부 용혜인 후보, 여성명부(찬반투표) 여성명부 엄선미 후보가 당선됐고, 2권역에선 일반명부 김종철 후보와 여성명부(찬반투표) 이봉화 후보가 당선됐다.

3권역에선 일반명부 강상구 후보와 여성명부 박지영 후보, 4권역 일반명부 나동혁 후보와 금민 후보가 당선됐으며, 여성명부에선 장수정 후보와 하윤정 후보가 동률로 집계돼 관할 지역 선관위원장의 추첨으로 장수정 후보가 당선됐다. 5권역 일반명부 김준수 후보, 여성명부에선 유경순 후보(찬반투표)가 당선됐다.

이날 노동당 6기 대표단 투표율은 62.9%로 당권자 당원 총 5,559명 중 3,494명이 참가했다. 대부분 온라인 투표로 이뤄졌으며, 일부 우편 투표도 있었다. 나경채 후보와 나도원 후보의 결선투표는 26일부터 30일 저녁 6시까지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