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총리에 이완구
    김기춘 실장, 문고리 3인방 건재
    문재인 "전면 쇄신 바란 국민들의 요구 묵살한 인사"
        2015년 01월 23일 12:5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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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은 김기춘 비서실장과 3인방에 대해선 유임하고, 정홍원 총리만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로 교체했다.

    윤두현 홍보수석은 23일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집권 3년차를 맞아 국정효율성을 높이고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 내각과 청와대 개편을 단행했다”며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윤 수석은 “박 대통령은 정홍원 총리가 그동안 여러 차례 사의를 표명했고, 최근 신년 업무보고가 끝남에 따라 사의를 수용했다”며 “후임 총리에 이완구 현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내정했다”고 말했다.

    총리 교체는 청와대 문건 유출 등으로 인한 인사개편 여론과 연말정산 대란 등에 따른 지지율 폭락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거취에 관심이 모아졌던 김기춘 비서실장과 3인방에 대해선 유임을 결정해 인사 개편에 따른 여론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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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임 총리로 내정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김 실장 유임에 대해 윤 수석은 “지금 청와대 조직개편이 완전히 마무리된 상황이 아니다. 그래서 조금 더 할 일이 남은 상황”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청와대 문건 유출로 논란의 중심이 됐던 3인방 중 이재만 총무비서관은 앞으로 인사위원회의 배석이 금지되고, 안봉근 비서관이 재직하던 제2부속실은 폐지된다. 이에 따라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은 업무조정의 일환으로 홍보수석실로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총리 내정자로 이완구 원내대표를 내정자로 인선한 것에 대해 윤 수석은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혁신과 국가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당정과 국회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 총리 내정자는 여당 원내대표로서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고, 그동안 야당과 원만히 협조하며 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에 기여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효과적인 추진과 공직사회의 기강 확립, 대국민 봉사와 소통의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는 오는 5월까지 원내대표 임기이나 총리로 내정되면서 중도 하차하게 된다.

    이 밖에 공석인 해양수산부장관은 이 총리 내정자와 정 총리가 상의해 박 대통령에게 제청하면 발표하고, 국정기획수석실에서 개편된 정책조정수석실의 수석에는 현정택 전 KDI 원장이 내정됐다.

    김영한 전 수석이 사퇴해 공석인 민정수석에는 우병우 민정비서관이 승진 발탁됐고, 미래전략수석에는 조신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가 내정됐다.

    박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언급했던 각 분야 특보단도 꾸려졌다. 민정특보에는 이명재 전 검찰총장, 안보특보는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 홍보특보는 신성호 전 중앙일보 수석논설위원, 사회문화특보는 김성우 SBS 기획본부장이 각각 내정됐다. 정무특보는 미정이다.

    청와대의 이번 인사 개편에 대해서 야당은 비판하는 모양새다. 인사개편 대상으로 꼽혔던 김 비서실장과 3인방에 대한 교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정의당 김종민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세월호 참사,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의 가장 큰 책임이 있고, 박 대통령의 불통 국정운영의 핵심인 김기춘 비서실장, 문고리 3인방에 대해 아무런 변화가 없는 인선 결과”라며 “앙꼬 없는 찐빵 같은 인사 조치로 다시 한 번 대통령의 불통 몽니 인사에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총리 내정자로 이 원내대표 인선된 것에 대해선 “조심스런 기대를 한다. 이완구 원내대표의 내정 후 첫 일성이 야당을 이해하는 정부라 한 점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박완주 원내대변인도 “청와대 조직개편에 대해서는 실망을 금치 못한다”며, 김 비서실장과 3인방 유임을 겨냥하면서 “국민들은 청와대 비서실의 개편이 국민을 향한 것인지 박근혜 대통령 내 사람 지키기를 위한 것인지 판단할 수 있다. 실망적인 청와대 조직개편, 인적 쇄신을 포함한 추가 개편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 당대표 후보 3인도 “청와대 개편에 국민은 없다”며 질타하고 나섰다.

    박지원 후보는 “김기춘 빠진 청와대는 개편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고, 문재인 후보도 “청와대 전면 쇄신을 바라는 국민의 요구를 묵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인영 후보 또한 “문고리 3인방이 실세라는 것을 보여준 국민 기만 인사”라고 비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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