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을 당답게,
    노동조합을 노동조합답게
    [노동당 당 대표선거] 기호2번 윤현식 후보를 지지하며
        2015년 01월 16일 06:5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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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노동당의 당 대표 선거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당 대표 후보인 나경채, 윤현식, 나도원 후보들에게 지지의 글 기고를 요청했다. 이 글은 윤현식 후보를 지지하는 대우조선노동조합 13대 위원장 최창식 당원의 글이다. <편집자> 

    * 나경채 후보를 지지하는 김종철 당원의 글 링크

    * 나도원 후보를 지지하는 용혜인 당원의 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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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현식

    윤현식 노동당 대표 후보

    당원 동지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경남 거제의 조선소에서 87년 노동자 대투쟁 때부터 지금까지 노동조합 활동을 하고 있는 노동당 당원입니다.

    저는 조선소에서 쇠쟁이로 30년을 넘게 살았습니다. 야근을 하는 날이면 아침부터 막걸리를 마시면서 야근의 피로를 날려 보내기도 하고, 답답한 세상이 싫어 때로 소리를 높이기도 하고, 때로 별 시답잖은 이야기로 웃기도 하면서 좋은 날, 행복한 날을 꿈꾸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느 순간에도 잊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뜨거운 용접 불꽃 치솟는 공장 안에서도, 술을 있는 대로 퍼마셔 정신이 나갈 거 같은 새벽에도 우리가 노동자라는 건 언제나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공장 노동자이고, 노동조합의 조합원이고 그리고 이 땅의 가난하고 힘 없는 자들을 위한 정당인 노동당 당원임을 잊지 않습니다.

    노동자는 노동자다워야 하고, 노동조합도 노동조합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무너지면 운동의 원칙이 무너지는 것이기에 모든 것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간 노동자 생활을 하면서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그것을 돌파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쉽게 타협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여럿 접했습니다. 이들이 결국에는 어떤 길을 걸어가고 있는지 생생하게 지켜보았습니다. 이처럼 운동에 있어서 기본에 충실한 것은 대단히 중요하기도 하고, 기본이자 원칙이라 생각합니다.

    이것은 당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특히 노동자, 서민, 사회적 약자를 대변해야 할 우리 노동당은 더욱 그러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시기에 이런저런 외부환경을 이유로 조금 더 편안한 길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시기일수록 기본에 충실하면서 당을 당답게 만드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이 우선되지 않은 채 ‘진보결집’을 이야기하는 것에 쉽게 동의할 수 없습니다.

    남쪽의 외딴 섬에서 일하다보니, 정치는 중앙에서 활동하는 지도부들이 알아서 잘 판단하리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우리가 꿈에서조차 버릴 수 없는 자부심인, 당의 진로를 결정할 때 현장 당원들의 목소리를 얼마나 들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우리 같은 대공장에는 여러 현장조직이 있습니다. 그런데 노조 집행부 선거에서 몇 번 졌다고 해서, 우리 현장조직을 다른 조직과 무조건 합치자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우리 노동당이 작고 힘이 없어서 현장의 노동자들에게 쉽게 지지를 권할 수 없는 것도 현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힘든 과정을 이기고 지난 몇 번의 선거에서, 거리에서 공장에서 ‘노동자는 노동당’을 핏대 높여 외쳤습니다. 우리 스스로 노동조합과 당에 대한 자부심이 없다면 누가 우리를 지지해 주겠습니까? 오히려 자꾸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당의 지지도를 높이는 데 더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윤현식 후보를 본 것은 지난 2012년 총선 때였습니다. 당시 김한주 국회의원 후보 정책을 지원하기 위하여 내려왔던 윤현식 후보였는데, 이 곳 거제 사람들은 타지 사람들을 쉽게 품어 안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는 기본적으로 매우 성실하고 겸손했고, 30년 넘게 조선소 쇠쟁이로 살아온 우리들에게 무언가 배우기 위해서 노력했으며,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뭔가 역할을 해내기 위해서 발로 뛰었습니다. 외부 활동가들은 우리 거제 사람들이 힘들게 일하는 조선소 노동자라는 것 때문에 눈치가 보이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그런가 봅니다.

    이 곳 거제 조선소 노동자들은 힘들게 일하지만 그 대가로, 힘들게 활동하는 당의 상근활동가들에 비해서는 대단히 높은 연봉을 받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는 늘 미안합니다. 우리가 조선소에서 불꽃과 싸우며 피터지게 싸우고 있다면 당에서 오랫동안 원칙을 지키며 일 해온 상근활동가들은 또 그 자리에서 피터지게 싸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래서 윤현식 후보를 지지합니다.

    우리 거제 촌놈들은 이 어려운 시기에 떠나지 않고, 언제나 그 자리에 꿋꿋하게 원칙을 지키며 바위처럼 버텨온 사람, 윤현식을 지지합니다!!!

    남쪽에서도 섬 지역이어서 그런지 이 곳 거제는 벌써 봄이 오고 있는 거 같습니다. 윤현식 후보가 꼭 당선되어 천리향 나무 그늘아래에서 우리 당의 미래를 이야기하며 술 한 잔 하고 싶습니다.

    필자소개
    대우조선 노동조합 13대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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