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 해고자 심리 치유했던
    '마인드프리즘' 계약직 해고돼
    정규직 노동자들, 계약직 해고 철회 1인 시위 나서
        2015년 01월 16일 06:3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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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자와 그 가족과 공권력에 대한 피해자들의 심리 치유를 도왔던 ‘마인드프리즘’ 정규직 노동자가 해고 위기에 놓인 계약직 노동자를 정직원으로 채용하라며 16일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9시 심리치유기업 마인드프리즘 정규직 노동자는 ‘심리치유기업 마인드프리즘의 가치실천은 계약직 치유활동가의 고용유지부터’라는 피켓을 들고 회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이날은 계약직 노동자 2명 중 1명이 해고되는 날이며, 해고를 앞둔 계약직 노동자는 쌍용차 정리해고자 심리치유센터 ‘와락’과 서울시에서 주도한 서울시민 치유문화 프로젝트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에서 활동가로 참여했다.

    마인드 프리즘

    계약직 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마인드프리즘지부 조합원들이 1인 시위 전 포옹하는 모습(사진=보건의료노조 마인드프리즘지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마인드프리즘 지부는 이날 오전 12시경 공식 트위터에 “아침 아홉시, 마인드프리즘 본사 앞 1인 시위를 시작합니다. 출근길 대표님들의 얼굴을 마주하겠지요. 허심탄회한 대화가 간절해서 결국 피켓을 듭니다”라면서 “마인드프리즘은 2004년 사람에게는 마음이 있다는 모토로 세워졌습니다. 그 마음과 마음을 맞대고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계약 종료일로 통보 받은 16일. 면담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충분히 듣고, 말하고 싶어요”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지난해 6월 설립자였던 정혜신 대표가 세월호 유가족 심리 치유에 집중하기 위해 퇴임을 발표한 후, 김화영 1인 대표 체제로 들어서면서 노사는 갈등을 빚었다.

    회사는 경영난을 이유로 직원 28명 중 8명에 대해 권고사직 예정 통보를 했고, 사내에 반발이 커지자 회사는 이를 철회하고 권고사직이 아닌 희망퇴직으로 돌렸다. 해고자와 그 가족들을 치유를 도왔던 마인드프리즘 직원들은 그렇게 동료 8명을 떠나보내게 됐다.

    김화영 전 대표가 퇴임하고, 마인드프리즘은 지난해 11월 박인정, 김창성 공동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노사 갈등은 더욱 심화됐다. 회사는 경영환경 변화를 이유로 이번엔 계약직 노동자 2명에 계약종료를 통보했다.

    마인드프리즘 정규직 노동자들은 10명의 이름으로 회사에 ▲계약직 고용 지속 ▲사업방향에 대한 직원과의 협의 ▲소통구조 마련의 내용을 담은 요구안을 제출하고, 지난 해 12월 29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마인드프리즘 지부를 설립하게 됐다.

    지부는 지난 12일 성명서를 내고 “우리 노조는 마인드프리즘이 추구해왔던 가치, 사람의 마음으로 호소한다”며 “마인드프리즘이 공신력 있는 심리치유공간으로 성장하는 데에는 직원들의 헌신이 있었다. 현재의 어려움도 직원들과 손을 맞잡으면 충분히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지부는 노사와 시민사회가 함께 하는 ‘마인드프리즘 발전위원회’를 구성해 회사의 중장기적인 발전 방안을 마련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지부는 “그동안 마인드프리즘은 과학적, 객관적 검증을 통해 ‘사람에겐 마음이 있다’ ‘개인이 치유되어야 조직(회사 및 단체)이 발전한다.’는 메시지를 사회 곳곳에 전해 왔다. 개인의 ‘마음’이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존중될 때 공동체성이 회복되고 조직의 생산성 또한 자연스럽게 높아진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는 자기 스스로 성찰할 수 있도록 돕는 개인심리보고서인 <내마음보고서>와 타인과의 소통을 통해 입체적 성찰을 돕는 집합프로그램인 <홀가분워크숍, 내마음워크숍>으로 구체화 되었다. 그러나 최근의 경영방향은 위의 두 가지 핵심가치와 성장 동력을 포기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마인드프리즘은 2004년 정신과전문의 정혜신 박사와 이명수 심리기획자에 의해 설립됐다. 2012년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이 투자해 70.5%의 지분을 인수했다. 김범수 대주주는“돈이 아닌 사회공헌을 위해 시작한 일. 마음치유를 위한 사회공헌 재단 설립이 최종 목표”라며 마인드프리즘의 사회공헌 의지 발표한 바 있다.

    마인드프리즘은 NGO 사회활동가를 위한 심리치유 프로젝트 ‘날개-NGO’, 고문피해자들의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진실의 힘’, 심리상담세션, 국가공권력에 의해 피해자들을 위한 심리치유센터 <와락>, 5.18 피해자들을 위한 심리치유프로그램 <광주트라우마센터> 등을 운영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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