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호선 "진보의 힘 모아,
    더 '큰 진보정당' 만들어 가겠다"
    "사회민주주의 실천 정당, 비정규직들의 정당 되겠다"
        2015년 01월 15일 11:2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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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원내 유일 진보정당이 된 정의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야권의 혁신과 진보정치 재편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15일 오전 10시 신년 기자회견에서 “야권의 혁신과 재편을 통해 정권교체를 준비해가겠다”며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국민을 절망케 했다. 대통령은 서민의 고통과 절박한 민심을 느끼지 못한다. 틈만 나면 혼란과 무질서를 부추긴다고 국민과 야당을 꾸짖지만, 청와대야말로 가장 무질서한 집단이며 비열한 권력 암투가 벌어지고 있는 곳”이라고 비판했다.

    천 대표는 “새누리당도 그저 충성 경쟁만 할 뿐”이라며 “소신 있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고 청와대만 바라보는 정당이 되었다. 공감제로 대통령, 측근들의 비열한 권력암투, 낯 부끄러운 충성경쟁. 이것이 지금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천호선

    천 대표는 원내 유일 진보정당으로서 새해 더 큰 진보정치를 만들어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의당은 진보정치 2기를 이끄는 더 큰 정당, ‘정의당 2.0’으로 나아가겠다. 더 큰 진보정치로 나아가겠다”며 “스스로의 혁신에서 머무르지 않고 더 큰 진보정치로 나아가려 한다. 진보의 힘을 모으는 것은 정의당에게 주어진 특별한 사명이다. 오늘 이후 더 큰 진보정치를 바라는 분들 모두를 적극적으로 만나가며 판단하겠다. 정의당의 주도적인 역할을 찾아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어 “다시는 과거의 실패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더 큰 진보정당은 노동 존중의 사회, 생태‧평화‧인권의 한반도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며 “더 큰 진보정당은 민주주의자들의 정당이어야 한다. 몇몇 사람이나 세력이 당을 좌우해서도 안 되며 당원이 주인이 되고 다양한 의견이 공존할 수 있어야 한다. 더 큰 진보정당은 정치자영업자 정당이나 정파연합 정당이 아니라,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 정의당은 그렇게 실천해왔고 앞으로도 그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 원내 정당 사상 최초로 사회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천 대표는 “사회민주주의는 배타적 이념이 아니다. 우경화도 중도화도 아니며, 진보정치를 현실에 발 딛게 하려는 노력”이라며 “유럽 복지국가의 경험과 성과를 계승하고 한계를 짚어가며 한국에 맞게 수용하고 창조하자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남과 북 그리고 현재와 미래가 상생하는 정치를 통해, 자유 · 평등 · 연대 · 평화 · 생태의 가치를 실현하는 한국형 사회민주주의를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천 대표는 제일 먼저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오늘부터 ‘비정규직 정당’은 정의당의 또 다른 이름이 될 것”이라며 “<미생>, <카트>, <송곳>은 드라마가 아니다. 일하는 보통 사람들이 누구나 겪는 현실이다. 일하는 사람들의 1/4은 저임금 노동자로 살아간다. 수많은 청년들은 일도, 공부도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평등은 극심하고, 불안은 도처에 퍼져있고, 미래는 불확실하다. 가난한 서민과 일하는 사람들에게 우리 시대는 ‘3불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3불 시대’에도 비정규직 문제는 정치에서 늘 뒷전이다. 비정규직이 넘치지만 사회에서 정작 비정규직을 대변하는 정당은 없다. 더 이상 호소할 데가 없어 결국 굴뚝에 오르고 철탑에 올라야 한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비극”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하는 사람들을 이 비극의 수렁으로 몰아넣은 것은 박근혜 정부다. 가난한 서민들의 삶, 청년구직자의 고통, 영세자영업자의 눈물은 대통령의 시야에서 사라졌다”며 “제1야당은 이 비극을 객석에서 구경만 하고 있다. 서민을 위해 일하는 기풍은 사라지고, 재선 · 삼선을 위한 간판으로 전락한 제1야당에게 국민이 기대를 접은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질타했다.

    천 대표는 “진보정치 역시 이 비극을 막지 못했음을 뼈아프게 반성한다”면서 “비정규직은 줄지 않았고, 처지도 개선되지 않았다. 국민은 우리에게 노동이 존중받는 나라를 만들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소명을 다하지 못했다. 노력했지만 힘을 모아내는 데 실패했고, 과연 최선을 다했는지도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개탄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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