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대 절반의 생각
"열심히 일해도 삶 나아지지 않을 것"
한국 중국 일본 독일 미국, 5개국 20대 가치관 비교
    2015년 01월 13일 07:5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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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20대 절반이 ‘열심히 일해도 생활이 나아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LG경제연구원이 ‘세계 가치관 조사협회’가 1995년부터 2014년까지 실시한 설문조사 내용 중 한국, 중국, 일본, 독일, 미국 5개국의 결과 값을 분석해, 20대의 가치관에 대해 나라별로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한국의 20대 절반 이상 “열심히 일해도 생활 나아지지 않을 것”

2010년~2014년 설문에서 ‘열심히 일하면 생활이 나아진다’는 물음에 대한 긍정 응답률은 중국(54.3%)과 미국(46.3%)이 한국(43.0%)보다 높았고, 독일(39.6%), 일본(24.8%)이 우리보다 낮았다.

‘부는 모든 사람에게 충분할 만큼 증대된다’라는 항목에 긍정 응답 비율은 5개국 모두 40%를 넘지 않았다(한국 22.1%, 중국 38.9%, 일본 11.5%, 독일 16.5%, 미국 27.8%). 이 질문은 ‘다른 사람을 희생해서만 부유해질 수 있다’는 항목과의 사이에서 자신이 어느 쪽에 더 가까운지의 정도를 표시하는 형태로 이뤄지는데, 그 값이 낮아질수록 ‘부유해지는 것은 다른 사람의 희생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부의 파이 자체가 지속적으로 성장할지에 대한 기대’를 알아보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가장 높은 긍정 응답 비율을 보인 중국은 이미 고성장 시기를 거친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함께 잘 살 수 있다’는 인식이 크게 높다. 일본과 비교했을 때 긍정 응답률이 3배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국 또한 2005~2009년 조사에 비해 ‘부는 모든 사람에게 충분할 만큼 증대된다’라는 항목에서 긍정 응답 비율이 낮아지며, 전반적으로 ‘함께 잘 살 수 있다’는 긍정적 분위기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0eo

박정현 책임연구원은 “성장에 대한 기대가 주춤하는 현 시점에, 한국의 20대가 ‘함께 잘 살 수 있다’ 혹은 ‘열심히 일하면 생활이 나아진다’라는 믿음과 기대가 높지 않다는 점은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의 20대, 글로벌 마인드 높지만…
‘외국인 노동자 이웃으로 삼고 싶지 않다’ 답변 가장 높아

글로벌 마인드를 나타내는 지표를 살펴보았을 때, 한국의 20대는 스스로를 세계 시민으로 생각하는 반면 외국인이 자신의 생활공간 안에 들어오는 상황은 상대적으로 꺼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0~2014년 기준 ‘나는 스스로를 세계의 시민으로 생각한다’라는 질문에 긍정 응답률은 한국이 82.8%로 가장 높았다(중국 59.3%, 일본 60.8%, 독일 68.3%, 미국 72%).

반면 ‘외국인 노동자를 이웃으로 삼고 싶다’라는 물음의 긍정 응답률은 한국이 가장 낮았다(한국 61.0%, 중국 89.9%, 일본 80.1%, 독일 79.8%, 미국 88.6%).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을 이웃으로 삼고 싶다’는 항목 또한 한국의 긍정 응답률이 가장 낮았다(한국 84.6%, 중국 94.1%, 일본 87.5%, 독일 89.4%, 미국 87.2%).

‘다른 사람을 믿을 수 있다’라는 타인 신뢰도 조사에서도 한국의 20대는 절반 이상이 부정적으로 답했다. ‘보편적으로 다른 사람을 믿을 수 있다’라는 타인에 대한 보편적 신뢰도를 측정하는 항목에는 2010~2014년 기준, 한국은 32.2%만 ‘믿을 수 있다’고 응답했다. 중국이 56.7%로 가장 높았고 독일 (48.1%), 미국(30.0%), 일본(29.7%) 순으로 조사됐다.

양성평등 : 아시아 20대의 양성평등 인식이 낮은 가운데, 일본이 최저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은 동서양의 차이가 컸는데, 여전히 한국, 중국, 일본에서는 사회생활에 있어서 남성을 더 우선시 하는 문화가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2014년 기준 ‘일자리가 귀할 때에는 여자보다 남자에게 우선 일자리를 부여해야 한다’라는 항목에 ‘반대’ 의사를 표시한 응답자 비율에서 한국, 중국, 일본이 독일, 미국과 대비 약 20%p 이상 낮은 수치를 보여, 아시아 국가에는 사회 생활에서 남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부장적 문화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 38.9%, 중국 42.3%, 일본 24.3%, 독일 64.5%, 미국 67.7%).

특히 양성평등 인식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 20년 동안 양성평등 인식은 다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995~1999년, 2000~2004년 ‘일자리가 귀할 때에는 여자보다 남자에게 우선 일자리를 부여해야 한다’라는 물음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시한 응답자 비율이 2010~2014년 값보다 다소 높았다.

한국의 20대, 자율을 중시하면서 타인과의 동조도 원해

2010~2014년 조사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고, 창조적인 생각을 갖고 자기 방법대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항목에 대해 ‘나와 비슷하다’고 하는 긍정 응답률이 74.4%로 높게 나왔다. 중국 (67.9%), 일본 (45.9%)보다는 높고, 독일 (79.1%), 미국 (71.6%)과는 비슷한 수치다.

같은 시기 조사 중 동조, 순응을 측정하는 설문인 ‘다른 사람들이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을 피하고, 항상 올바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질문에 대해 ‘나와 비슷하다’고 하는 긍정 응답률은 70.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중국 56.1%, 일본 37.5%, 독일 58.8%, 미국 61.8%)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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