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질소 누출,
또 밀폐공간 질식 사망사고 재발
"원청 책임 명확히 하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해야"
    2015년 01월 13일 04:2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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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 작업장에서 질소가 누출돼 협력업체 노동자 2명이 사망하는 등의 사고가 발생했다. 신고리 원전 3호기 질소 누출사고가 일어난 지 불과 한 달 만에 같은 유형의 사고가 또 벌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원청인 LG디스플레이의 안전조치 위반 책임과 정부당국의 재발방지대책 강구에 대한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오후 12시경 경기도 파주시 LG디스플레이 8세대 공장 9층 작업장에서 질소가스가 누출돼 협력업체 노동자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태에 빠지고 원청인 LG디스플레이 노동자 1명이 호흡곤란으로 병원진료를 받는 질식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이날 오전 10시경 평상시 진공상태로 작업이 이뤄지는 밀폐공간인 9층 작업장에 로봇팔 등 납품 장비를 점검하러 들어 갔다가 질소가스에 노출돼 질식사한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노동자는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구조에 나섰다가 의식을 잃은 것으로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

이와 관련 <알권리 보장을 위한 화학물질감시네트워크>는 13일 재발방지를 위해 ▲원청인 LG디스플레이의 안전조치 위반 책임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사후처리에 국한된 비상훈련이 아닌 예방훈련에 집중해야 한다. ▲정부당국은 재발방지대책을 조속히 밝혀야 한다는 3가지 제안을 했다.

이번 사고의 주된 원인은 진공상태인 밀폐공간 유지 보수작업 시 안전조치를 위반한 데에 있다. 사고가 발생한 작업장은 대형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만드는 진공상태의 밀폐공간이다. 평소에는 유리판에 이물질이 묻지 않도록 질소로 채워져 있어 사람이 출입할 수 없고, 질소가스가 모두 빠져나간 뒤에야 유지 보수 작업을 하도록 규정돼있다.

원청인 LG디스플레이가 협력업체에 밀폐 공간 내 작업을 지시할 때 공사 전 유해가스 농도측정, 환기시설 가동, 보호구 착용을 점검을 반드시 해야 한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가 협력업체에 이 같은 안전조치를 적절히 했는지에 대해선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화학물질감시네트워크는 “조사기관은 원청의 작업허가서를 통해 협력업체가 보수작업에 투입되었는지 밝혀야 한다”며 “사고 원인을 노동자들의 작업절차 준수 여부에 맞춰 조사가 이루어져서 작업자 부주의로 결론지어 진다면 사고는 또 재발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번 사고가 난 LG파주공장은 지난해 100여 차례의 비상훈련을 언급하며 최선을 다했지만 사고를 막지 못해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LG파주공장이 말한 비상훈련은 이번 사고 공장이 있는 패널공장에서 가스누출 상황을 가정하고 비상연락과 사고 전파, 보호구 착용 등 초기 대응, 현장 지휘와 방재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사전 예고 없이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당시 LG는 사고 발생 3분 만에 최고경영진까지 사고 전파가 이뤄지고, 15분 만에 인명 구조와 누출사고 수습이 완료됐다고 자평한 바 있다.

그러나 비상훈련만 있을 뿐 사고를 막는 예방훈련은 없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화학물질감시네트워크는 “메뉴얼에 따른 사고대응 비상훈련도 중요하지만 사고를 막기 위한 공정별 안전관리계획 수립과 항시적 점검이 선행돼야 한다”며 “회사가 작성해야 할 의무가 있는 공정안전보고서엔 밀폐공간 공정의 안전작업 절차, 작업메뉴얼, 훈련계획뿐만 아니라 모든 공정의 내용이 포함된다. 때문에 회사는 사고예방을 위해 공정안전작업절차를 매뉴얼화하고 비상훈련에 포함시켜 진행할 수 있도록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쇄적으로 벌어지는 질소 누출 사고에 대한 정부당국의 조속한 재발방치대책의 필요성도 강조됐다.

정부당국은 지난해 5월 ‘산업분야 사고예방제도 개선방안’에서 당시 정부는 사고원인으로 공기 단축을 위한 무리한 작업지시, 고도의 위험을 수반하는 작업의 하도급 위임, 안전관리규정 미준수와 같은 관행을 지적하고 대책으론 주요 산업시설을 중심으로 설비‧설계에서 운영까지 단계별 안정성 확보조치 현황, 사고 발생 때 대응체계 등 정부와 민간기업의 관련 조직·제도를 파악, 안전사고 발생 때 적용하는 대응 매뉴얼을 정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화학물질감시네트워크는 “‘산업분야 사고예방제도 개선방안’에 대한 추진결과를 공개하고 이후 후속계획을 밝혀야 한다”며 “이후 어떠한 진행상황이나 추진결과에 대한 발표도 없었다. 사고는 계속되고 있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은 오리무중”이라고 비판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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