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고자도 티볼리 만들고 싶다"
    마힌드라 회장 방한, 시민사회 해고자 원직복직 촉구
        2015년 01월 13일 01:09 오후

    Print Friendly

    마힌드라 그룹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쌍용자동차 신차 출시 일정에 맞춰 13일 방한한 가운데, 6년을 끌어온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울러 각계 시민사회는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은 쌍용차 해고자를 모두 복직시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동대문 디자인프라자에서 쌍용차 ‘티볼리’의 신차 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 회장이 참석했다. 마힌드라 회장의 방한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지난 2013년 11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야당 위원들이 해고자 복직 문제와 관련해 직접 인도에 방문했을 당시 마힌드라 회장이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9시 30분 신차 발표회가 열리는 건물 입구에서 사회원로‧종교‧시민사회‧학계‧법조계‧문화예술계 등이 모인 쌍용자동차범국민대책위원회는 해고자 전원 복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앞에는 복직 투쟁을 하다가 먼저 세상을 떠난 26명의 신발이 놓여 있었다.

    쌍차 신차

    쌍용차 국민대책위의 기자회견(사진=유하라)

    민주노총 이상진 부위원장은 “많은 언론이 신차 발표회 보다는 숨겨진 부패한 진실에 주목하고 있다”며 “착잡하다. 26명의 희생자의 신발을 앞에 놓고 가슴으로 보내지도 못하고 아직도 우리 주변을 떠돌고 있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 부위원장은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갑질, 위메프 등 재벌 대기업 횡포가 극에 달하고 있다. 6년 전 쌍용차도 마찬가지였다”며 “회계조작이라는 엄청난 부정에 의해서 수천 명의 노동자들이 공장을 떠나야 했다. 그리고 6년이 흘렀다. 1년 전에 마힌드라 회장이 왔다갔다. 그 때 해고자 언급했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정치권에서 직접 인도로 가서 회장을 만났을 때 한국에는 경영이 정상화 되면 해고자가 가장 우선적으로 복직해야 하는 조항이 있다고 했더니 인도에선 그걸 몰랐다고 한다. 올해 전향적인 안을 가지고 온다고 했다고 한다. 오늘이 바로 그 날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굴뚝에서 사투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의 눈물과 공장에서 티볼리 만들고 싶다는 우리의 절규를 내치지 않았으면 한다”며 “신차 출시 계기로 마힌드라가 해고자 복직 문제에 답을 주고 가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쌍용차지부 김득중 지부장도 “오늘 기자회견 자리를 맞은 건 역시나 또 경찰이었다. 상당히 안타깝다”면서 “어제 5박6일 오체투지 했다. 굴뚝 아래에 있는 동지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거였다. 26명의 동료들의 죽음을 기억하고 명예회복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문제 해결해야 한다는 절박함에 하루 온 종일 했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쌍용차 문제는 회장의 답이 중요하다. 신차 출시에 더불어서 쌍용차 해고자 갈등의 문제들이 해결되길 강력하게 호소한다”며 “회장 만나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다. 밤이든 새벽이든 꼭 만나고 싶다. 절박함과 고통이 쌓인 해고자들의 호소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범대위는 회견문을 통해 “7년 전부터 홀로 남겨진 신발은 지난해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가 70m 굴뚝에 오른 날, 26켤레로 늘었다. 마힌드라가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이후에도 죽음은 멈추지 않았다”며 “인도에는 ‘그 사람의 신발을 신어보기 전에는 그 사람의 발에 대해 어떤 말도 하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 아난드라 회장이 절망의 늪에 빠지고, 낭떠러지에 매달린 쌍용자동차 해고자들의 신발을 신어보지 않으면 해고자들의 고통을 이해할 수 없다. 우리가 26켤레의 신발을 들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범대위는 “아난드 회장이 해고자들의 피어린 신발과 굴뚝을 외면하고 한국을 떠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굴뚝을 향해 수많은 양심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눈에 눈물이 없으면 그 영혼에는 무지개가 없다’는 또 다른 인도 속담을 우리는 분명히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마힌드라 회장의 이번 방한을 통해 해고자 복직 문제가 해결되긴 어렵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마힌드라 회장의 방한 목적이 신차 출시회와 쌍용차 미국 진출 의지 표명 외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