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8기 위원장
    한상균 전 쌍용차 지부장 당선
    한상균 후보조 51.67%로 48.38%의 전재환 후보조 눌러
        2014년 12월 26일 02:42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사상 첫 직선제를 통해 민주노총 새 위원장으로 한상균 전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지부장이 당선되었다. 민주노총 중앙선관위는 26일 2시 20분경 8기 위원장 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으로 한상균, 최종진, 이영주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당선되었다고 최종 공고했다.

    선관위는 재적 조합원 수 667.752면 중 373,742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그 중 한상균 후보조(한상균 최종진 이영주)가 182,249표(51.67%)를 획득하여 170,801표(48.38%)를 획득한 전재환 후보조(전재환 윤택근 이영주)를 누르고 8기 위원장 등에 당선되었다고 밝혔다. 무효표는 20.692표이며 양 후보조의 표차는 11,448표다.

    당선된 한상균 후보조는 총 16개 지역 중 최대 투표지역인 서울과 경기를 비롯해 10곳의 지역에서 우세했고, 전재환 후보조는 경남, 광주, 부산, 울산, 인천, 전남 6개 지역에서 우세를 나타내는데 그쳤다.

    한상균 위원장 당선자는 쌍용차 전 지부장이며 최종진 수석부위원장은 서울지하철노조 출신으로 전 서울본부장, 이영주 사무총장은 전교조 전 수석부위원장 출신이다.

    이번 민주노총의 사상 첫 직선제는 투표인 수가 67만 명에 달하는 등 국가 공직선거 다음으로 규모가 커 실행여부를 놓고 많은 논란과 일부의 우려가 있었으나, 우려를 씻고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며 무사히 마쳤다.

    특히 62.7% 투표율을 기록한 본선투표와 달리 과반투표율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 결선투표는 본선투표에 비해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55.97%를 기록하여 또 다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이로써 총파업 지도부를 내건 한상균 집행부의 지도력에는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2986

    당선증 교부 사진. 왼쪽부터 이영주, 한상균, 최종진

    <아래는 당선자들이 조합원 동지들께 드리는 글이다.>

    박근혜에 맞서는 자랑스런 민주노총!

    80만 조합원의 힘으로 노동자 살리기 총파업을 조직하겠습니다!

    80만 민주노총 조합원 동지 여러분.

    민주노총 첫 임원직선제를 통해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으로 당선된 한상균-최종진-이영주입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민주노총을 바로 세우기 위해 함께 선전하신 전재환-윤택근-나순자 후보, 정용건-반명자-이재웅 후보, 허영구-김태인-신현창 후보께도 연대와 경의의 악수를 청합니다.

    이번 임원 직선제 성사는 민주노총을 더 큰 힘으로 모아내고, 민주노조 조합원의 저력을 확인하는 과정이었습니다. 한상균-최종진-이영주 당선자는 선거 결과를 ‘박근혜에 맞서 더욱 힘차고 노동자답게 싸우라’는 준엄한 명령으로 받아 안고, 선거 기간 조합원과 맺었던 약속 하나 하나를 실천하겠습니다.

    80만 민주노총 조합원 동지 여러분.

    1차 투표와 결선에 이르는 선거 기간을 ‘총파업 조직기간’으로 정하고 뛰었습니다. 박근혜 정권 아래 살아가는 노동자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노조 탄압과 정리해고, 비정규직 양산과 민영화, 공무원연금 개악, 임금체계 개악 등, 노동자의 삶은 고통 그 자체였습니다. 우리 사업장의 싸움을 외면하지 말아달라는 바람, 박근혜에 맞서 단 하루라도 노동자의 목소리를 온 세상에 울려 퍼지게 해달라는 부탁, 당선되면 다른 후보들과도 힘을 합해 함께 싸워야 한다는 당부, 모두 받아 안았습니다.

    노동자의 아픔을 온 몸으로 함께 아파하고 공감하며, 그렇게 함께 싸우는 민주노총을 만들겠습니다.

    80만 민주노총 조합원 동지 여러분.

    현장은 싸우고 있습니다. 철도노조와 전교조가 저항했고, 간접고용 노동자와 특수고용 노동자, 공공부문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해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2015년 상반기에는 공무원연금 개악저지를 비롯한 공공부문 투쟁과, 간접고용 집중 투쟁 등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노사정 야합을 통한 정리해고 요건 완화와 임금체계 개편 등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앞세운 정부의 임금-고용 파괴 기도와 기만적인 비정규직 종합대책도 노동자를 겨누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은 부문별 투쟁이 전국적인 울림 속에 진행될 수 있도록 확산하고, 이를 ‘박근혜에 맞선 노동자 살리기 총파업’으로 모아내야 합니다.

    80만 민주노총 조합원 동지 여러분.

    투쟁을 통해 민주노총을 하나로 만듭시다. 차이를 넘어 ‘노동자’의 이름으로, ‘민주노조운동’의 정신으로 단결해 싸웁시다. 박근혜가 가장 두려워할 민주노총을 만듭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의 힘과 지혜를 모아주십시오. 각각의 현장에서 일어나 주십시오. 조합원 동지 여러분이 모아주신 힘과 지혜를 무기로 ‘노동자 살리기’ 투쟁의 최선두에 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4. 12. 26.

    필자소개
    레디앙 편집국입니다. 기사제보 및 문의사항은 webmaster@redian.org 로 보내주십시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