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개의 대한민국
    이재용과 이창근이 함께사는 자유민주주의 나라 ?
        2014년 12월 22일 03:1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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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내 가족들 중 병원에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주말이다. 그만큼 마음의 여유를 가진다. 그런데 며칠 전 헌법재판소가 통진당을 해산하는 판결을 내렸는데, 그 이유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주의 헌법 정신을 침해한다는 이유란다.

    2014년 12월, 대한민국 자유와 민주주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재벌의 자식으로 태어났다는 딱, 그 한 가지 이유만으로 떼돈을 합법적(?)으로 챙기는 현실과 고공 굴둑 위로 내몰린 노동자의 자식들을 살펴보자. ​

    1996년 당시 29세였던 이재용은 삼성에버랜드(현 제일모직)가 8만5,000원에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주당 7,700원에 사들였다. 이재용의 취득 금액은 48억3천만 원이었다. 이재용은 액면 분할을 통해서 제일모직의 주식 3136만9500주(25.1%)를 보유하고 있다.

    12월 18일 제일모직이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되면서 당일 종가 기준 11만 3000원으로 계산하면 이재용의 주식가치는 무려 3조5,448억 원이나 되었다, 결국 이재용은 1996년 최초 투자금 48억3천만원을 투자해서 18년 만에 무려 733배에 달하는 이익을 챙긴 것이다.

    지난 11월 12일 금융투자업계와 재벌닷컴에 따르면 이재용은 삼성SDS의 액면분할과 유상증자,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 인수, 계열사 합병 등으로 주당 평균 1180원에 주식을 확보했다. 이재용이 삼성SDS 주식 8,790만4,312주(11.25%)을 확보하는데 들인 돈은 106억 원 가량이다.

    삼성SDS 주식이 유기증권에 상장된 11월 14일 종가인 주당 32만7,500원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이재용은 주식가치가 무려 2조8507억 원이나 된다. 따라서 최초 투자금 106억 원보다 무려 270배가 넘는 이익을 챙긴 것이다.

    투자금 대비 몇 배나 더 챙겼느냐라는 의미가 무색한 것은 이재용등 3남매는 이미 2003년부터 작년까지 삼성SDS 배당으로 337억 원을 받아 투자액 204억 원을 모두 회수했기 때문이다.

    1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 등 3남매가 제일모직 상장으로 거둔 평가 차익은 5조8천99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삼남매는 지난달 상장한 삼성SDS의 상장 차익 4조1천147억 원까지 합쳐 제일모직과 삼성SDS 등 두 회사 상장으로 무려 10조146억 원의 평가 차익을 올렸다.

    두개의 한국

    쌍용차 해고자의 굴뚝 농성(위)과 삼성의 3남매

    정리해보면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죽었는지, 살았는지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는 2014년 12월 현재, 삼성그룹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3남매는 11월 14일 삼성 SDS 상장과 12월 18일 제일모직 상장을 통해서 불과 한달 사이에 10조146억 원이나 벌어들였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의 돈벌이 수완(?)도 이재용에 뒤지지 않는다. 2001년 불과 30억을 투자헸던 글로비스가 2014년 11월 현재 주식가치가 무려 10조 원을 넘어서면서 정의선의 지분율은 31.88%로 3조2000억 원에 달하고 있으니 무려 1,000배 이상 챙긴 거 아닌가?

    재벌의 손녀이자 딸인 조현아가 ​술을 퍼먹고 비행기에 올라서 땅콩봉지를 통째로 가져다 주었다며 승무원들에게 욕을 하고, 무릎을 꿇리고, 두들겨 패고, 출발하던 비행기를 돌려세워 사무장을 비행기에서 내쫒고, 그리고는 검찰이나 언론 앞에서 “내리라고는 했지만 비행기를 돌려세우지는 않았다”고 괴변을 늘어놓는다.

    아~X팔, 그러면 달리는 비행기에서 그냥 뛰어 내려 죽으라고 지시한 것 아닌가”

    ​대한민국 슈퍼 갑의 위치에 서있는 재벌들의 자식들이 가만히 앉아서 수조 원의 떼돈을 벌어들이는 2014년 12월, 지금 이 시간, 평택 쌍용자동차 70미터 굴둑 위에, 구미 스타케미칼 공장 굴둑 위에, 광화문 광고판 위에, 길거리에서 한겨울 칼바람에 맨몸으로 맞서며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보자”며”생존권”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이 있다.​

    ​그런 노동자들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는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정부, 언론들, 그들은 우리에게 이렇게 외친다. “2014년 12월 현재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이다”라고,

    그리고 또 말한다 “일하는 사람들이 주인 되는 세상, 평등과 평화와 통일된 세상, 진보적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세상”을 꿈꾸는 것은 대한민국 헌법정신을 위반한 범죄자의 발상이다”라고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도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대해서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하게 지켜낸 역사적 판결이다”​라고 칭송을 했다고 한다.

    이번 통진당 해산을 청구한 정부의 정점에 서 있었던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참여하여 국가원수(각하)의 의중을 떠받들어준 8명의 재판관에 대한 치하로 들리는 구나.

    필자소개
    전 현대자동차노조 위원장, 전 민주노총 금속노조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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