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굴뚝에 올라온 게 아니라
    동료 곁으로 70m 가까이 온 것"
        2014년 12월 18일 09:4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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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 해고노동자인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정욱 사무국장과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이 76m 굴뚝에 올라가 3번째 무기한 고공농성을 지난 13일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고공농성 중인 이 실장은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정리해고 문제라든지 비정규직 확산의 문제를 논평하듯이 할 수는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또 “특히 쌍용자동차가 만약에 지금 경영정상화의 문제로 많은 해고자 복직과 수용이 붙는 것이 어렵다면 좀 다를 수 있는데 그것은 아니다 라고 하는 것이다. 내놓고 있는 지표가 2009년 이후에 지속적으로 경영 환경이 나아지고 있다. 내년도 신차가 출시되는 즈음에 있는 것이고 저의가 요구하고 있는 187명의 해고자 복직의 문제는 비용의 문제가 아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2009년 이후 또 다시 고공농성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선 이 실장은 “올라왔다기 보다는 동료 곁으로 70m 가까이 와 있다고 본다. 저희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많이 없다. 결국에 과거에 함께 일했던 30명이 넘는 동료들에게 호소하고 손을 잡아달라고 부탁하는 것, 우리가 이것마저 놓친다고 하면 여기에서 갈 데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년간 밖에서 소송 당하고 법적으로도 지고 동료를 잃고 갈 데가 없는 상황이 됐다. 어떻게 보면 자존심 상하고 정말 잘 돼서 떳떳하게 서고 싶었지만 이런 몰골이라도 가족에게는 흠이 되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다. 그래서 동료들 앞에 정말 비참하지만, 이 모습 그대로 서서 손을 잡아달라고 부탁하고 싶다”고 전했다.

    사측이 굴뚝 농성을 불법행위로 규정,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그는 “(사측의 입장문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 그런 표현 자체가 불안한 표현이 아닌가 싶은 생각에서 충분히 여지가 있는 거고 가능성의 문은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회사에서) 인도적인 차원으로 식사를 허용하고는 있지만 저희들은 회사와 밥 한 끼를 계속 먹고 있다고 생각한다. 밥을 통해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마음은 어떤지 이런 것들 나누는 매개 아닌가. 그런 측면에서 저희들은 밥을 나누고 있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은 열려있고, 그 가능성 위에 우리가 앉아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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