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등 비대위원 사퇴
    새정치, 당권 레이스 본격화
    문재인 박지원 정세균 외, 김부겸 출마 고민, 이인영 출마 선언
        2014년 12월 17일 06:0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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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차기 당 대표 자리를 두고 본격 당권 경쟁에 돌입했다. 빅3로 불리는 문재인, 박지원, 정세균 의원은 당 대표 출마 수순으로 비대위원을 공식 사퇴했고, 이인영 의원은 이미 출마를 선언했다. 김영환 의원 또한 단일화를 통한 출마 의사를 밝혔다.

    ‘빅3’ 문재인, 박지원, 정세균 의원이 17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공식적으로 비대위원 사퇴의 뜻을 밝혔다. 세 의원은 출마 선언을 하진 않았지만, 간접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혔다.

    빅3, 당내 불출마 요구에도 출마 의지 보이며 비대위 사퇴

    문 의원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우리당이 과연 야당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을 꺾고 정권교체에 성공해서 나라를 살릴 각오와 능력이 있는지 국민들은 묻고 있다”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우리는 이 물음에 분명하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출마 의사를 비쳤다.

    박 의원도 이 자리에서 “다행히 10%의 지지율에 머물던 우리 당의 지지도가 문희상 비대위원장의 리더십으로 20% 중반 선으로 상승한 것은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에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자평하며 “이제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되어 반드시 새누리당보다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 또한 “다가오는 2.8전당대회가 새정치민주연합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전당대회, 국가 비전과 정당 혁신을 놓고 경쟁하는 전당대회가 될 수 있도록 당의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해 주실 것을 제안 드린다”고 밝혔다.

    새정치

    김부겸, 불출마 선언 연기… “빅3 중심 계파 싸움 막아야”

    한편 김부겸 전 의원은 ‘빅3’ 불출마를 요구하는 당 내 목소리에 동참하며, 불출마 선언을 연기했다. 출마의 여지는 남겨 놓은 것이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커피숍 기자간담회에서 “반드시 균열내야 할 지역주의 과제가 아직 남아 있고, 전당대회 출마 준비도 충분하지 않아서 불출마하는 쪽으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불출마 선언을 연기한 것은 유인태 의원의 설득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이 전날인 16일 김 전 의원을 불러 “지금 의원들 사이에서 빅3 중심, 친노-비노 대립 구도로 가는 것을 막으려는 움직임이 많이 있는데 당신의 불출마가 이런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라며 불출마 선언을 만류했고, 김 전 의원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김 전 의원은 “제가 버텨주는 것만으로 이인영 의원 등 새로운 세대의 출마 언이 이어질 것이고, 전당대회가 친노-비노 계파 싸움으로 가지 않을 조짐도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현재 전당대회 판이 계파 대주주 중심으로 짜이고 있고 심지어 조폭들 영역 싸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미 줄 세우기에 들어갔다”며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김 전 의원은 “(친노·비노 구도를 깨는) 흐름을 만드는 데 동참하라는 요구를 받으면 좀 더 긍정적으로 전환하겠다”며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앞서 정동영 상임고문 또한 현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계파 갈등 등으로 희망이 없다며 불출마를 선언, 전대 이후 신당 창당의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인영도 빅3 출마 반대, 친노-비노 척결해야
    김영환, 단일화 합의… 컷오프제 비판 “차라리 문재인 합의 추대해라”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한 이인영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새정치연합 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던 계파 갈등을 척결해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겠다고 각오했다.

    이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가 회전문 당권 경쟁의 무대여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는 빅3의 당 대표 출마를 비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그는 ‘공정한 공천, 소득주도 성장 주도, 최저임금 1만 원, 대기업과 영세중소기업의 동반 성장, 공공부문과 대기업 비정규직 축소’ 등 노동 중심의 공약을 내세웠다.

    김영환 의원은 당 대표 3인 최고위원 8인의 컷오프제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김동철, 박주선 의원과 단일화 해 당 대표에 출마할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광주시의회 기자회견에서 “(컷오프제로 인해) 전당대회는 소위 계파 수장, 계파 정치의 부활을 추인하고 계파 정치의, 계파 정치에 의한, 계파 정치를 위한 부족장 선거로 전락하고 있다”며 “이럴 바에야 결과가 뻔한 문재인 후보를 합의 추대하는 게 낫다고 저는 주장한 바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기 3인은 각각 당 대표 단일후보와 지도부 입성, 단일후보 지원 등을 통한 당의 정체성과 노선을 바로 세우고 중심을 지키기 위해 역할분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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