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정배 “새로운 당 만들어 달라”
    "나는 기성 정치인이니, 주도하거나 그럴 자격은 없다"
        2014년 12월 17일 10:1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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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이 내년 2월 전당대회 준비 과정에서 또 다시 불거진 계파와 기득권 문제를 강하게 비판하며 새로운 정치세력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천 전 장관은 17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와 인터뷰에서 “7월 30일 선거에서는 호남지역에서조차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탄생하는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당이 전혀 반성이나 쇄신이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이것을 지켜보면서 호남 주민마저도 ‘더 이상 새정치연합에 기댈 것은 없다. 새로운 세력이 필요하다’ 하는 그런 생각을 가진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듯하다”고 밝혔다 .

    2.8전당대회 이후 신당 창당에 대한 요구에 대해 천 전 장관은 “민심이 새정치연합에 대해 인내하는 게 이런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호남 민심도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이것이 어제 오늘의 일만 아닌 것 같다. 당의 국회의원, 지역위원장들을 중심으로 하는 자기 기득권 굳히기, 계파 패거리. 이것이 우리 당의 고질로 자리 잡고 있으면서 아주 무기력한 정당이 되고 말았다”고 혹평했다.

    천 전 장관이 정치권 밖의 인사들이 신당 창당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신당창당이 이뤄질 경우 합류 의사가 있느냐는 물음에 “그런 뜻이 아니다. 문제는 새로운 세력에 대한 국민적 요구는 높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 우리 당이 부응해줘야 하는데 못하고 있다”며 “그렇다고 해서 당 내나 기성정치권에 신당을 추진할 만한 비전과 명분을 갖춘 인사나 세력이 있는 것 같지 않다. 명분도 없고 그럴 힘도 없다. 지금 저도 개인적으로 그 안에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딜레마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적 요구는 있는데 거기에 부응할만한 기존 정치인이나 정치세력을 찾기 힘들다. 그래서 제가 오죽하면 국민의 한 사람 입장에서 정치권 밖에서 나라를 걱정하는 분들이 신당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그런 바람을 피력했겠나”며 “저는 기성 정치인이니까 제가 주도하거나 이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정말 이런 상황이 양심적인 정치권 밖의 분들이 해줬으면 하는 마음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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