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 김진태 막말에
    야당 "십일상시 편입 욕망"
    전북 익산의 폭발물 테러에 대해서도 옹호 발언
        2014년 12월 15일 05:4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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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거침없는 원색적 발언이 도를 넘고 있다. 강연장에 폭탄을 던진 고교생을 옹호하는가 하면 새정치민주연합을 ‘종북 숙주’라고 비난하고 청와대 국정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윤회 씨와 그의 가족을 염려하는 말까지 했다.

    정치권에선 김 의원의 발언을 두고 “‘십일상시’로 편입되고 싶은 욕망을 드러낸 것이냐”는 조롱 섞인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15일 본회의 긴급 현안질의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윤회 씨의 국정농단 의혹에 대해 “십상시니 국정농단이니, 이거 보세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은 전혀 없나. 만약에 이렇게 매도하고 난도질하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 관련자들은 어떻게 되나. 책임은 누가 지나”라며 “만약 정윤회 씨가 국정농단은커녕 숨죽여 지내고 있었다면 정윤회 씨의 19살 딸이 피나는 노력으로 국가대표가 돼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면 그 사람들의 속은 어떻겠나”라고 감쌌다.

    이 같은 의혹을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정윤회 사건을 접하면서 야당 또 시작하는구나. 또 거짓선동 시작하는구나 하는 생각 들었다. 지난 정부에서 광우병으로 (야당이) 재미 좀 봤다. 1년 내내 국정원 댓글, 댓글하면서 떠들어도 소용 없었다. 금년에 세월호 사건으로 대통령 7시간 아무리 떠들어도 먹히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또 “이번엔 비선실세 의혹 제기다. 신문에 나면 다 사실인가. 정보보고서에 적혀있으면 다 진실인가. 대통령이 가이드라인 정했다고 하는데, 가이드라인을 정한 것은 일부 언론의 선정주의와 야당의 선동”이라며 청와대 비선 개입 사건을 보도한 언론사까지 싸잡아 비난했다.

    김진태-12

    김 의원은 정홍원 총리와의 질의에서 ‘종북 논란’이 일고 있는 재미교포 신은미 씨의 토크콘서트에 불만을 품고 폭발물을 투척한 고교생을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전북익산에서 그 사람들(신은미, 황선)한테 폭발물을 던진 고3 학생을 구속했다. 종북주의자들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이를 보다 못한 청년에 대해선 일사천리로 법집행하는 게 이게 도대체 정상인가”라며 “이제라도 신은미, 황선 이 종북녀들 구속 수사 하세요”라고 고성을 냈다.

    이에 정 총리는 “법리 적용 문제는 수사기관에서 할 문제다. 지금 상황에서 왈가왈부할 수 없지만 철저히 수사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정 총리에 답변에도 “구속 수사 하세요! 법이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세요”라고 재차 요구했다.

    현안질의가 이뤄진 본회의장은 김 의원의 ‘폭탄 투척 옹호’ 발언에 술렁였고, 일부 의원들은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질세라 김 의원은 “지금 야당에서 왜 저러는지 안다. 종북콘서트에 새정연 임모 의원이 참석했다. 홍모 의원도 신은미 씨 초청해서 토론회 개최하려다가 여론에 뭇매 맞고 행사 취소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청와대 국정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윤회 씨와 종북 논란의 이석기, 신은미 중 “누가 더 잘못했나”라는 다소 황당한 비교를 하기도 했다.

    그는 “새정연은 정윤회 씨가 이석기, 신은미, 황선보다 더 잘못했다는 건가. 새정연이 싸워야할 상대는 정윤회 씨가 아니고 바로 그 사람들이다.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이 16일 김정일 3주기를 맞아 조화를 전달과 동시에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방북할 예정인 것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조화 배달 심부름꾼”이라고 폄훼했다.

    김 의원은 “지난번 DJ 서거 5주기에는 북에 가서 김정은의 조화를 받아가지고 와서 국립현충원까지 배달했던 장본인이다. 우리가 추모제를 했을 땐 북에 가서 받아왔으니까 이제 북에서 행사를 하면 북에서 받아가야 하는 거 아니냐”며 “국회의원이 김정은, 김정일 조화 배달하는 심부름꾼인가”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어 그는 새정치연합이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당해산을 반대하는 당론을 정한 것에 대해서도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면 근거도 없이 대통령 중상모략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정당에까지 손을 뻗치는 것이 우리나라 제1야당의 현주소”라며 “이러니까 종북 숙주소리를 듣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이날 발언에 대해 새정치연합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종북 논란을 저질 막말로 부추긴다고 해서,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이 가려진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오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 허영일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수준 이하의 저질 막말 공세”라며 “김진태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이 되고 싶은 욕심에, ‘십일상시’로 편입되고 싶은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모습은 낯 뜨겁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의 방북을 두고 ‘심부름꾼’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서도 허 부대변인은 “남북화해와 협력의 물꼬를 트기위한 박지원 의원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3주기 조화 전달을 ‘조화배달 심부름꾼’으로 폄하한 것은 외교와 남북관계의 ABC조차 모르는 막무가내 ‘일베 심부름꾼’같은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김진태 의원이 수준 이하의 억지 주장을 한다고 정부와 새누리당의 위기가 사라지지 않는다”며 “성난 민심은 외면하고, 정윤회 씨를 일방적으로 두둔하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을 돕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조기 레임덕을 자초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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