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너 일가의 '갑질'
    "노조 경영 참여 등으로 견제해야"
        2014년 12월 11일 05:17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 갑질’이 연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선 기업의 족벌 문화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능력과 자질도 검증받지 않은 채 2세라는 이유만으로 기업을 물려받는 한국의 세습 문화가 이번 사건의 핵심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상무위 모두발언에서 “오너 일가가 이렇게 폭력적 전횡을 마음껏 휘두를 수 있는 기업문화가 온존되는 것이 더 이상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며 “노동조합의 경영 참여 방안 등 기업 오너의 전횡을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방안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심 원내대표는 “조현아 부사장은 국민의 분노를 이해할 능력이 결여되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재벌 오너 일가들이 원래 그런 것인지, 사후 처리에서마저 갑질로 일관한 모습은 국민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며 “조부사장과 대한항공의 행태는 가관이다. 직원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황당한 사과문, 부사장 직을 유지한 채 보직만 사퇴하는 얄팍한 태도, 아버지가 대신 사과하는 모습, 뒤에서는 직원들의 SNS 등을 뒤지는 행태 등 하나부터 열까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몰상식한 자세를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오만무도한 갑질 습성이 뼛속까지 스며있지 않는 한 이런 식의 대처방식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최소한의 도덕심과 경영 능력이 결여된 사람이 매출 십 수조에 이르는 기업을 세습하여 국적기의 경영진이 되는 것은 참으로 암담한 일”이라고 개탄했다.

    참여연대도 이날 논평을 내고 “이번 사태는 무소불의의 권력을 휘두르는 총수 일가의 일원과 힘없는 승무원들의 관계에서 벌어진 일로, 수많은 갑을 문제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사건으로 꼽을 수밖에 없다”며 “승무원들의 인권과 인격, 그리고 수백 명에 달하는 승객의 안전과 권리가, 한 개인의 권력에 의해 무참히 짓밟힌 것이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참여연대는 “항공기의 안전과 승객의 권리와 관련한 법과 규정, 시스템과 상식이, 총수 일가라는 우월적 지위에 의해 간단하고도 극단적으로 파괴된 이 사태에 대한 국민들의 공분은 매우 정당한 것”지적했다.

    앞서 지난 10일 참여연대 노동사회위원회는 조 부사장을 항공법, 항공보안법 위반과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죄, 강요죄 등으로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고발한 바 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