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시장,
    시민인권헌장 제정 파행 사과
    "동성애 지지하지 않는다" 발언에 대해서도 사과
        2014년 12월 10일 08:0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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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서울시장이 성소수자 단체 무지개행동 등과 10일 면담을 통해 서울시민인권헌장을 일방적으로 폐기하겠다고 발표하며 농성에 이르게 한 점에 대해 사과했다.

    면담은 이날 오후 5시 서울시장실에서 시작해 2시간 이상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민인권헌장 제정 과정에서 벌어진 인들로 인해 심려를 끼친 점, 과정에서 성소수자인권, 시민사회단체 등의 농성의 원인을 제공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또 헌법 정신에 따라 모든 차별적 요소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차별 없는 시정을 실천하기 위해 관련 단체와 협력적 관계를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면담에 참석한 동성애자인권연대 장병권 사무국장, 친구사이 이종걸 사무국장, 장서연 변호사, 여성단체연합 김금옥 대표,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는 인권헌장을 일방적으로 폐기 선언한 것에 대한 박 시장의 사과, 인권헌장 선포, 혐오 발언에 대한 대응 등 무지개행동 농성단의 요구 또한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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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시장과 면담 후 결과를 보고하는 모습(사진=유하라)

    이들은 면담 직후 서울시청 1층 기자회견에서 “박원순 시장이 사과했다. 그 과정에서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한 발언으로 인해 성소수자 인권단체와 시민단체 등에 농성의 원인을 제공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며 “더불어 서울시가 관련 단체와 협력적 방법을 모색하고 관련 부처들과 소통의 과정을 찾아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우리는 성소수자 문제만으로 이러는 게(농성) 아니라고 말했다. 우리 사회에 공론장을 건강하게 유지할 책임이 있는 정치인으로서 공론장에 혐오적 표현과 난동을 피운 세력에 그렇게 해도 된다는 여지를 준 것이 잘못”이라며 “소수자 문제만이 아니라, 정치적 문제로 인식하길 바란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시민인권헌장 제정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로 인해 시민 여러분들과 서울시민인권헌장 제정 시민위원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라며 “서울시가 시민위원회와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한 점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라고 적었다.

    박 시장은 이어 “이번 일로 인해 제가 살아 온 삶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상황은 힘들고 모진 시간이었음을 고백합니다”라며 “좀 더 신중하고 책임 있게 임했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했고, 논의 과정에서 불미스런 일들에 대해서도 제 책임을 통감합니다”라고 밝혔다.

    무지개행동은 기획단 회의 끝에 단위 별로 토론을 통해 향후 행보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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