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 다시 폭풍의 눈으로
    조기 총선과 시리자 집권 유력
        2014년 12월 10일 06:1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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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가 다시 유럽의 정치적 관심 국가로 떠오르고 있다. 대선을 조기에 치르겠다는 사마라스 총리의 선언으로, 조기 대선이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사마라스 총리가 12월 구제금융 졸업을 위한 협상에서 실패하고 유럽연합 등 채권단과의 협상이 구제금융 2개월 연장으로 마무리되면서, 내년 2월로 예정됐던 대선을 올 12월 조기 실시하는 카드를 던진 것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 집권 연립정부의 신민주당 사마라스 총리가 조기 대선을 요청하는 급작스런 발표로 했고, 정치분석가들은 12월의 조기 대선은 정부에 대한 신임투표 성격이며 여기서 불신임될 가능성이 높고 내년 초 조기 총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현재의 여론조사에서는 구제금융 조건과 긴축정책을 강하게 반대하고 유럽연합과의 재협상을 주장하고 있는 제1야당인 급진좌파연합 시리자의 집권이 유력해지면서 유럽 전체에 다시 유로존의 불안정성과 채무국에 강요되는 긴축정책을 둘러싸고 정치적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현재의 여론조사에서는 유럽연합의 구제금융 조건과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시리자는 현재 30% 가량의 지지율로 가장 앞서 있다. 신민주당에 5% 가량 앞선다. 올해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신민주당은 22.7% 득표에 그쳐 26.6%를 얻은 시리자에 패배했다.

    그리스 헌법에는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300석인 의회 의석의 3/5인 180석의 지지가 필요하다.

    최초 투표에서는 2/3인 200석이 요건이며 이어진 두 번째에도 선출이 안되면 세 번째 마지막 투표에서는 180석이 당선 기준이다. 여기서도 선출이 실패하면 정부는 해산되고 총선을 다시 치러야 한다. 집권여당은 신민주당과 사회당으로 구성되어 있으면 의석 수는 155석이다.

    사마라스 총리는 9일 대통령 후보로 외무장관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을 역임한 스타브로스 미다스(73)를 지명했다. 하지만 시리자를 포함한 다섯 개의 야당은 모두 집권여당의 대선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현재 무소속 의원 숫자는 24명이다.

    최근 그리스 경제는 고비를 넘기고 있다는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었다. 이번 달 발표된 공식 통계치는 GDP가 올해 초 지난 5년만에 처음으로 확대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생산은 구제금융 이전인 2009년에 비해 30% 밑이며 노동자 25%가 여전히 실업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국가채무 규모는 3200억 유로이며 이는 GDP의 175%인데, 유로존에서 가장 높은 비중이다.

    정국 혼란에 따라 아테네 증시의 종합주가지수는 9일 1987년 이래 가장 큰 폭락인 13%의 폭락세를 보였고 그리스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8%로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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