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지개행동-박원순, 면담
    면담 중에 농성단에 퇴거 공문
        2014년 12월 10일 05:4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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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서울시장과 성소수자 단체가 10일 면담을 진행 중인 가운데, 시청에서 농성 중인 성소수자 단체에 퇴거를 명령하는 공문을 내렸다.

    성소수자 단체 무지개행동의 지속적인 면담 요구에 결국 이날 서울시는 이날 면담을 수용했다. 면담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동성애자인권연대 장병권 사무국장, 친구사이 이종걸 사무국장, 장서연 변호사, 여성단체연합 김금옥 대표,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가 참석했다.

    대표단이 면담에 들어가고 10분도 채 되지 않아 서울시는 시장의 직인이 찍힌 퇴거 명령 공문을 농성당에 내렸다. 퇴거 공문은 농성 시작 후 매일 내려오기는 했지만, 세계인권선언의 날에 어렵게 시작한 면담 직후에 이 같은 일이 이뤄져 또 한 차례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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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청 로비의 농성 모습(사진=유하라)

    앞서 서울시는 6차 토의 끝에 표결로 결정된 서울시민인권헌장에 대해 일방적 폐기를 발표했다. 만장일치가 아닌 표결로 이뤄졌다는 것이 서울시가 폐기를 결정한 이유다.

    하지만 서울시청에서 농성 중인 무지개행동 송정윤 집행위원은 서울시에는 서울시민인권헌장을 폐기할 권리도 없을 뿐 아니라, 시민위원회에서는 이 같은 권리를 위임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즉 서울시의 인권헌장 폐기 선언은 어떤 효력도 없을 뿐더러 폐기 여부 또한 언급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이에 성소수자 단체는 지난 6일 오전부터 서울시청 1층에서 박 시장 면담과 사과, 인권헌장 선포, 공청회에서 벌어진 성소수자 단체에 대한 혐오 폭력에 대응하라는 요구를 하며 농성을 시작했다.

    서울시는 농성을 시작한 지난 5일간 단체의 면담 요구에 무응답으로 대응하거나, 농성단이 머무르는 1층 로비에 전기를 간헐적으로 끊기도 해 농성단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한편 무지개행동 농성단이 있는 서울시청 1층 로비 한 쪽에는 보수 종교단체로 추정되는 성소수자 혐오단체가 예배를 드리며 농성단에 고성을 지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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