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조현아, 과실 인정하고 책임져야"
        2014년 12월 09일 03:4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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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 기내서비스에 불만을 품고 활주로로 향하던 항공기를 돌려 세운 사건과 관련해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조 부사장이 과실을 인정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9일 밝혔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조 부사장의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사측은 제대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회사는 사과문에서 조 부사장의 중대한 과실을 덮으려고 승무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건의 책임을 승무원에 돌리려는 사측에 대해서도 조종사 노조는 “책임은 부사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객실 사무장이 기장에게 ‘게이트로 리턴해야 한다’고 보고하도록 지시한 조현아 부사장이 져야 한다”며 “기장이 보고를 받고 리턴한 것은 절차에 따라 이뤄진 결정이었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이어 “회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기장과 객실승무원에게 책임을 묻기보다 직원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경영진의 과실부터 깨끗이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종사 노조는 “대한항공은 사주 집안 몇몇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회사가 아니지만 경영진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질타했다.

    앞서 조 부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각) 오전 0시 50분경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KE086편 항공기가 활주로로 향하던 중, 땅콩을 봉지 째 준 서비스에 불만을 드러내며 탑승 게이트로 방향을 돌리라고 지시한 바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8일 대한항공은 사과문을 내고 “사무장을 하기시킨 이유는 최고 서비스와 안전을 추구해야 할 사무장이 담당 부사장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규정과 절차를 무시했다는 점, 매뉴얼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변명과 거짓으로 적당히 둘러댔다는 점을 들어 조 부사장이 사무장의 자질을 문제 삼았고, 기장이 하기 조치한 것”이라고 둘러댔다.

    이어 “대한항공 전 임원들은 항공기 탑승 시 기내 서비스와 안전에 대한 점검 의무가 있습니다. 조현아 부사장은 기내 서비스와 기내식을 책임지고 있는 임원으로서 문제 제기 및 지적은 당연한 일”이라며 “철저한 교육을 통해 서비스 질을 높이겠습니다. 대한항공은 이번 일을 계기로 승무원 교육을 더욱 강화해 대 고객 서비스 및 안전제고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라고 밝혀, 또 한 차례 논란을 야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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