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새정치연합,
비정규직 문제 반성문 제출해야"
<카트> 집단관람 운동, 명진 스님과 불교계 등으로 이어져
    2014년 12월 08일 01:20 오후

Print Friendly

비정규직 문제가 날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은 8일 “노동관계법 개정에 당 명운 걸지 않는 야당은 존재이유가 없다”고 비판하며, 노동계를 대변할 정치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은 8일 SK 브로드밴드 설치기사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당원 등 100명과 함께 비정규직 문제를 다룬 영화 <카트>를 다시 관람했다.

이날 영화 집단관람에 앞서 정 고문은 보도자료를 통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집권 시절 비정규직법 제정으로 비정규직 양산과 손배 가압류 등으로 인한 수많은 노동자의 죽음에 원죄가 있는 정당”이라며 “비정규직과 노동 문제와 관련해 당 차원의 반성문을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이어 “새정치연합 집권 시절 가장 많은 노동자가 잘렸고, 가장 많은 노동자가 구속됐고, 가장 많은 노동자가 비정규직이 됐고, 가장 많은 노동자가 죽었다는 사실을 아프지만 진솔하게 고백하고 반성해야 한다”며 “그런 용기가 선행되지 않으면, 비정규직과 노동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마트 비정규직 문제를 다루고 있는 영화 <카트>에 대해 언급하며 “실제 주인공인 이랜드 노동자의 대량 해고는 2007년 7월 1일 참여정부가 만들어 시행했던 비정규직법의 허점을 대기업이 악용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시에도 노동단체와 노동자들이 대기업과 사측의 악용 가능성과 비정규직 양산을 우려하며 강력 반발했지만, 참여정부와 집권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은 귀 기울이지 않고 법안 통과에만 매달렸다”며 “그 결과 오늘날 최악의 비정규직 양산과 노동자의 고통으로 이어졌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새정치연합은 지금이라도 비정규직 대량 해고로 악용되고 있는 비정규직법, 대법원에 의해 정리해고 자유법으로 변질된 근로기준법, 무자비한 손배가압류 남발로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노동조합법 등 노동관계법 개정에 당의 명운을 걸고 싸워야 한다”고 강력 촉구했다.

또 정 상임고문은 노동계를 대변할 정치세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 고문은 “친재벌 반노동자 성향의 정부여당의 잘못이 매우 크지만, 비정규직과 노동자들을 보호하고 적극 대변하지 않는 야당의 철학 부재·무능·무기력도 큰 문제”라고 비판하며 “현재도 ‘해고는 살인이다’는 차가운 현실 속에 벌거벗은 채로 내몰린 노동자들과 하루하루 생활고에 신음하고 있는 850만 비정규직은 이제는 법의 보호막에서조차 버려지고, 마땅히 기대고 의지할 만한 정치세력도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SAMSUNG CAMERA PICTURES

SAMSUNG CAMERA PICTURES

“영화 ‘카트’가 여야 국회의원 300명보다 더 큰 역할 했다”

이날 정 고문의 영화 <카트> 집단 관람은 영화와 영화가 담고 있는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우리가 사회가 다시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그는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여야 국회의원 300명이 영화감독 한 명, 연극 연출가 한 명만도 못한 경우가 많다”면서 “영화나 연극 한 편이 국회의원 300명이 못하는 일들을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정규직 문제를 다룬 영화 <카트>와 삼성반도체 백혈병 산재를 다룬 <또 하나의 약속>, 그리고 손배가압류 피해 노동자들의 아픔을 담아낸 연극 <노란봉투>가 대표적”이라고 예를 들었다.

정 고문은 “이들 세 작품은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실제로 현실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면서 “특히 ‘노란봉투 캠페인’은 평범한 주부 한 분의 아이디어와 제안으로부터 시작된 물결이다. 세월호 문제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정치 경험이 없는 세월호 가족대책위가 무능하고 무기력한 야당 지도부보다 훨씬 대처능력이 뛰어났다”고 덧붙였다.

정 고문은 “만약 <카트> 영화 관객이 100만명을 넘어서고 700만까지 간다면 한국 사회도 크게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고문은 또 “지금은 우리 정치가 나는 누구인가, 누구를 대변할 것인가, 정치를 왜 하는가 하는 근본적인 물음 앞에 다시 서야 할 때”라며 “국민이 아무리 깨어 있어도 노동자와 사회경제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할 정당이 부재하거나 무능·무기력으로 부실할 경우, 그리고 관련 법과 제도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라고 말해 야당의 근본적인 변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편, 이날 정 상임고문의 관람은 영화 홍보를 위한 각계 인사의 <카트> 관람 릴레이 행사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정 상임고문은 개봉 당시에도 이미 관람한 적이 있다. 정 상임고문의 이번 재관람은 비정규직 노동자와 각계 인사 100여명과 함께 했다.

정동영 고문 등의 <카트> 집단관람에 이어 토요일에는 명진 스님과 불교계 인사 100명이 집단관람을 한다. 이어서 민교협과 교수 4단체도 소속 교수 및 가족들과 집단 관람을 할 예정이며 그 뒤를 이어서 전태일재단이 비정규직 노동자와 재단 관계자들을 초청하여 관람하기로 결정하고 일정을 정하고 있다. 또 경기도 소재의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학생들과 함께 서울까지 직접 상경하여 대한극장에서 관람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한국노총 김동만 위원장과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등 노동운동 지도자들을 초청하여 함께 영화를 관람한 후에 양대 노총에서 영화 <카트> 단체관람 운동을 전개하여 비정규직 문제를 공감하고 이를 해소시키는데 진력을 다해줄 것을 호소할 예정이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