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간접고용
    버스중앙차로 청소노동자 자살
        2014년 12월 03일 08:5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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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2차 협력업체 소속으로 서울 버스중앙차로 승강장을 청소하던 청소노동자 최 모 씨가 2일 저녁 9시경 숨진 채 발견했다.

    서울일반노조에 따르면 최 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그의 거주지를 찾아간 동료에 의해 발견됐으며, 발견 당시 최 씨는 연탄불을 피워 숨져 있었다.

    최 씨는 평소 낮에는 가구를 나르는 업무를 하고 밤에는 승강장 청소를 하며 생계를 이어 왔으며, 고강도 업무로 인해 심신이 매우 미약한 상태였다. 더욱이 승강장 지붕에 안전장치 하나 없이 올라가 청소를 해야 했기 때문에 늘 사고의 위험에 시달려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중앙차로 승강장 청소 노동자들은 이 같은 위험요소를 알리며 서울시에 안전장비를 요구했지만, 서울시는 자신들의 소관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했다. 서울시에 직접 고용된 노동자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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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차로 청소노동자의 일하는 모습 자료사진(사진=서울일반노조)

    서울시는 버스중앙차로 승강장 관리를 광고회사에 맡겼고, 이 업체가 다시 청소 업무를 용역업체에게 재하청을 주면서 하청구조의 가장 밑바닥에 있었다. 하지만 표면적으로는 2차 하청업체 소속이었지만 서울시에 직간접적인 관리감독을 받고 있었다.

    최 씨를 포함한 청소노동자 22명은 사실상 이 같은 요구를 했다는 이유로 모두 지난 10월 서면으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가 서울시의회 의원들의 도움으로 전원 복직이 됐다. 하지만 복직 이후 청소노동자들의 삶은 더 고단해졌다. 하루 평균 12개씩 청소했던 승강장을 15개로 늘렸고, 노동시간은 더욱 짧아졌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일반노조는 “서울시에 6개월 계약직으로나마 직접 고용을 요구했으나, 이를 서울시에서 수용하지 않아 고용불안 등 때문에 많이 힘들어 했었다”고 전했다.

    서울시 측은 이 같은 사건에 대해 별도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상태이며, 노조는 최 씨의 자살에 어느 정도 시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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