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문건 유출, 국기문란"
야당 "국정농단 진실부터 밝혀야"
    2014년 12월 01일 03:0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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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씨의 국정개입 의혹 등이 담겨 있는 청와대 문건 유출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문건을 외부로 유출한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국기문란 행위”라고 1일 밝혔다. 이에 대해 야당은 “비선 실세 국정농단의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의혹의 진상에 대해서 어떤 해명도 없이 근거 없는 일이라고 치부하면서 문서 유출에 대해서는 국기문란이라고 규정해 엄포를 놓은 것”이라며 “비선 실세들이 헌정을 유린하고 국정을 농단한 의혹이 밝혀졌는데, 진실을 밝히기는커녕 문건 유출경위에 대한 검찰 수사로 물꼬를 돌려 사태를 모면하겠다는 생각”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은 현 상황을 엄중하게 재고해 봐야 한다”며 “문서 유출자를 엄단하겠다고 엄포를 놓을 것이 아니라 비선 실세들의 국정농단에 대해 진실을 밝히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김종민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의 발언은 국민들의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은 하나도 없이 문건 진위와 유출에 대해서만 철저히 검찰 수사하라고 앵무새처럼 언급한 것으로, 이 사태의 본질을 물타기, 호도하는 것”이라며 “문건 진위와 유출이 이 사건의 본질이 아니라는 것은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박대통령의 말처럼 국기문란 행위인지, 아니면 십상시의 국정농단 행위인지 밝혀야 한다”면서 “공직기강 문란만이 적폐인지, 권력을 사유화한 권력 암투, 비선 권력이 적폐인지 따져 물어야 한다. 청와대 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인지, 정윤회, 박지만씨 비선 권력, 문고리 권력, 십상시, 인사청탁 등이 실재하는 것인지, 그간 모든 의혹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이와 관련한 생중계 청문회와 특검,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김제남 원내대변인도 “대통령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임에도 대통령의 인식이 이 정도 수준에 멈춰 있는 것이야말로 국정 위기라는 정황 증거가 아닌지 의문”이라며 “더군다나 대통령이 지시한 검찰 수사는 결국 대통령이 알고 싶은 것만 보여주는 찍어내기식 수사가 될 것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김재연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문건에 대한 검찰 수사에 앞서 대통령이 직접적이고 책임있는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며 “또한 ‘공직기강 해이’와 ‘국기문란’에 이르는 상황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국민 앞에 사과부터 해야 옳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그동안 ‘만만회’를 비롯해 근거 없는 얘기들이 많았는데,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진실을 밝혀내 다시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얘기들이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공직자들도 이번 일을 계기로 직분의 무거움을 깊이 분별해서 각자 위치에서 원칙과 정도에 따라 업무를 수행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는 국정과 관련된 여러 사항들 뿐 만 아니라 시중에 떠도는 수많은 루머들과 각종 민원들이 많이 들어온다, 그러나 그것들이 다 현실에 맞는 것도 아니고 사실이 아닌 것도 많다”며 “만약 그런 사항들을 기초적인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내부에서 그대로 외부로 유출시킨다면 나라가 큰 혼란에 빠지고 사회에 갈등이 일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정윤회 씨가 국정개입을 했다는 의혹이 담긴 문건을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서 박 대통령은 “조금만 확인해 보면 금방 사실 여부를 알 수 있는 것을 관련자들에게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비선이니 숨은 실세가 있는 것 같이 보도를 하면서 의혹이 있는 것 같이 몰아가고 있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힐난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 문서 유출을 누가 어떤 의도로 해서 이렇게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는지에 대해서도 조속히 밝혀야 한다”며 “검찰은 내용의 진위를 포함해서 이 모든 사안에 대해 한 점 의혹도 없이 철저하게 수사해서 명명백백하게 실체적 진실을 밝혀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누구든지 부적절한 처신이 확인될 경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로 조치할 것”이라며 “악의적인 중상이 있었다면 그 또한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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