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실세 정윤회 씨,
구체적인 영향력 행사 드러나
    2014년 11월 28일 04:2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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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문고리권력 3인방인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 3인이 그림자 실세 의혹을 받았던 정윤회 씨에게 청와대 내부 동향, 국정 동향을 보고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28일 드러났다.

박근혜 측근으로 여겨졌던 청와대 내부인사가 외부인사에 보완을 유지해야 할 청와대 내부 정보를 유출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이날자 <세계일보>가 27일 단독 입수한 청와대 내부 문건에 따르면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올 1월6일 ‘靑 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제목의 동향 감찰 보고서를 작성했다.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청와대 내부 정보가 외부로 새고 있다는 첩보가 있어 이를 규명하려는 차원에서 자체 감찰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과정에서 정씨의 존재가 드러났고, 민간인 신분인 정씨를 감찰하는 배경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이 비서관을 비롯해 청와대 안팎에 흩어져 있던 ‘십상시’를 통해 고급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 민간인 정씨가 이들과 나눈 논의 내용이 정부 고위 공직자의 기용이나 퇴진, 향후 국정운영 방향 등이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세계일보>는 “정씨는 이들과 매달 두 차례 정도 서울 강남권 중식당과 일식집 등에서 만나 청와대 내부 동향과 현 정부 동향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들 모임에는 소위 ‘비선 실세’로 불리는 이재만(48) 총무비서관과 정호성(45)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48) 제2부속비서관을 비롯한 청와대 내부 인사 6명, 정치권에서 활동하는 청와대 외부 인사 4명이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이들을 중국 후한 말 환관에 빗대 ‘십상시’로 지칭하고 실명으로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감찰 보고서에는 정씨와 이들 10인은 “지난해 10월부터 서울 강남 모처에서 만나 VIP의 국정 운영과 BH(청와대 지칭) 내부 상황을 체크하고 의견을 주고 받는다”고 적혀 있다.

또 이 보고서에는 그간 떠돌았던 김기춘 비서실장 중병설과 교체설에 대한 루머의 진앙이 어딘지를 감찰한 결과를 담고 있다.

해당 감찰 보고서는 “정씨는 지난해 이들과의 송년 모임에서 김 실장의 사퇴 시점을 “2014년 초·중순으로 잡고 있다”면서 참석자들에게 정보지 관계자들을 만나 사퇴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정보를 유포할 것을 지시했다고 적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세계일보>는 “현재 공식 직함이 없는 정씨가 자신과 가까운 청와대·정치권 내부 인사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등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세간의 ‘그림자 실세’ ‘숨은 실세’ 의혹이 사실임을 드러낸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며 “특히 청와대 비서관들이 내부 동향을 외부 인사에 전달하는 행위는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등 실정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밝혔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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