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녀 격차 순위, 세계 117위
    "동일노동 동일임금 실현 안된 탓"
        2014년 11월 18일 11:09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스위스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2014년도 남녀 격차 보고에서 조사 대상 142개 국가 중 우리나라 117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도 6단계나 내려간 순위다. 급속한 경제 발전에도 세계 하위권에 머무는 국내 남녀 격차 순위의 가장 큰 이유는 동일 노동에 따른 동일 임금이 지켜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일부 전문가는 지적했다.

    김행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은 18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남자가 100일 때 여자는 63정도 임금을 받는 것이 양성간의 격차를 벌이는 데 가장 큰 원인, 요소다. 특히 기업의 고위직 문제, 우리나라 상장사 여성 임원 비율이 0.09%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2009년을 기점으로 여성의 학력이 남성보다 높아졌다. 그럼에도 여성이 남성에 비해 적은 임금을 받는 원인에 대해 김 원장은 “첫째는 기본적으로 뽑을 때 여성을 적게 뽑는다. 또 임신, 출산 뒤에 경력 단절이 돼서 그들이 고위직으로 가는데 정말 그 긴 장벽이 있다”며 “사실 경력 단절이 일어나지 않도록 육아에 대한 것이라든가 임신한 여성에 대한 배려라든가 국가에서도 물론 해야 한다. 사회의 각계 분야에 있어서도 양성평등을 기반으로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느끼는 우리나라 양성평등 수준에 대해 김 원장은 저소득층일수록 양성평등 격차가 더 벌어지며, 그것이 범죄로 이어지면서 심각한 사회 문제를 야기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특히 많은 남성들이 ‘양성평등 해야 돼요, 얼마나 차별 받는데요’ 이런 얘기들 많이 한다. 그런데 그런 분들도 사실은 집안일도 큰 문제에 대한 결정은 남성들이 한다. 그리고 그런 분들은 사회적으로 볼 때에 어떻게 보면 많이 된 집안이다”라며 “차별이 너무나 곳곳에 있고 특히 이것이 저소득층으로 갈수록 가난과 맞물려서 돌아간다. 가난과 맞물려서 성폭력, 성매매, 가정 폭력 이런 것들과 맞물려서 사실 심각한 사회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세대별로 양성평등에 대한 가치와 인식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도 평등 격차를 벌이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우리 사회가 급격하게 단축 성장하지 않았나. 그러다보니까 연령대별로 양성평등에 대한 의식이 너무나 다르다”며 “예를 들면 50대와 20대, 30대와 20대 등. 그러다보니까 사실 가정을 축소해서 보면 시어머니와 시아버지, 친정 부모와 그 밑의 자녀들 간에도 너무나 격차 차이가 크다. 사회가 발전하고 경제적 수준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고부 갈등이 심해진다. 특히 성희롱 문제가 그렇다. 분명한 성희롱인데도 나이가 많은 분들 중에서는 그런 것들을 관행이라고 생각하는 부분들이 있다. ‘뭐가 성희롱이냐 그거 그냥 우리가 술 먹고 하는 농담이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