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오키나와 지사 선거,
    미군기지 '현 내 이전' 반대파 승리
        2014년 11월 17일 10:3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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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치러진 일본 오키나와 현 지사 선거에서 미군 후텐마 비행장(기노완시)의 나고시 헤노코 이전에 반대하는 무소속 오나가 다케시 전 나하시장이 당선됐다. 새 기지 건설을 추진했던 3선을 노리던 현직 나카이마 히로카즈 후보에게 승리한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오키나와 본섬 기노완 시에 있는 미군 후텐마 비행장을 같은 섬 북쪽의 헤노코 연안으로 옮기는 정부 계획(일명 ‘현 내 이전’)에 대한 찬반이 쟁점이 됐다. 오나가 후보는 미군기지의 오키나와 현 외 이전 또는 국외 이전을 주장했다.

    지난 1월 헤노코를 관할하는 나고시 시장 선거에서도 반대파가 재선됐으며 이번 선거에서 나하시 시장 선거에서도 기지 이전에 반대하는 후보가 당선됐다. 일본 정부는 미일 합의를 바탕으로 헤노코 이전을 추진할 방침이었지만, 반대파 지사의 탄생으로 이전 관련 절차가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일본공산당 기관지 <아카하타>는 오나가 후보가 “선거운동에서 반환된 미군기지 터가 비약적인 경제 발전을 이루고 있는 실례를 보여주며 ‘미군 기지는 오키나와 경제 발전의 가장 큰 저해 요인’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오나가 후보의 승리는 아베 정권의 잇따른 폭주에 결정적인 타격이 되어, 다가오는 12월 총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민당 아베 정권은 나카이마 히로카즈 현직 지사의 당선을 위해 아베 총리가 오키나와에 연간 3000억엔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하고, 스가 요시히데 관방 장관과 자민당 다니가키 시다카즈 간사장 등 각료 간부들을 대량 투입하는 전례 없는 총력을 다했지만 패배했다. 오나가 후보는 무소속이지만 공산당과 사민당, 생활의 당이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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