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사태 2000일,
노동자의 고통은 여전히 진행형
박근혜의 대선 공약 '쌍용차 국정조사'는 어디에?
    2014년 11월 11일 05:2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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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사태가 11일로 무려 2000일을 맞았다. 지난 2009년 5월 21일 2,646명의 노동자를 ‘기획 해고’한 쌍용차에 맞서 싸우다가 노조 간부 등 22명이 구속됐고, 25명의 노동자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지만 쌍용차 문제는 여전히 방치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진보정당들과 일부 시민사회단체는 문제가 해결되는 날까지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을 지지하며 자본에 맞서 함께 싸울 것을 약속했다. 또 대선 후보 시절 쌍용차 사태를 국정 조사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박근혜 대통령에게 공약 이행을 촉구했다.

이날 정의당 김종민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지난 2000일은 쌍용차 해고노동자는 물론 그 아내와 아이들까지 모두 거리로 나서야 했던, 형언할 수 없는 처절한 인내와 고통의 시간이었음을 우리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며 “이제는 그 가혹했던 시간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우리 사회가 그들의 깊은 상처를 보듬고, 공감하고, 따뜻하게 안아주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그들에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쌍용차 해고노동자와 그 가족의 투쟁을 언제나 지지하고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

쌍용차 파업 당시 경찰의 노동자 폭행 모습

통합진보당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여섯 번째 겨울을 앞둔 지금까지도 쌍용차 사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아직도 해고 노동자들은 거리에 서 있다”며 “사실상 해고를 방조하고 공권력을 총동원하여 끔찍한 살육을 자행했던 이명박 정권에 이어 박근혜 정권 역시 파렴치한 거짓말로 매몰차게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통합진보당은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 시절 ‘국정조사를 하겠다’고 공약했으나 정작 당선 이후로는 일언반구 아무런 말도 없다. ‘사회통합적 관점에서 문제 해결에 조속히 협조하겠다’ 지금은 새누리당 대표인 당시 김무성 선대본부장의 철썩 같은 약속이었다”며 “그러나 2000일을 며칠 앞둔 지난 11월 3일, 답을 듣기 위해 새누리당사를 찾은 노동자들을 맞은 것은 경찰과 전경이었다”고 비판하며, 대통령이 직접 국정조사를 포함한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쌍용차 사태는 우리 사회 모두의 빚이자 과제”라며 “아직 한 발자욱도 내딛지 못했으나, 여전히 정권은 모든 권력을 다 동원하여 앞길을 겹겹이 가로막고 있으나,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후속 대책 마련은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2000일 전 쌍용차 노동자들을 향한 공권력의 무자비한 폭력을 회상하며, 오는 13일에는 쌍용차 정리해고 무효소송에 대한 대법원 최종 판결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논평에서 “뜨거웠던 2009년 8월 쌍용차공장 지붕에서 벌어지던 폭력진압 장면은 권력의 잔혹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짐승을 사냥하더라도 그토록 무자비하게 두들겨 패고 짓밟진 않았을 것이다. 당시의 진압은 한참이 지난 지금도 당사자들과 가족들에게 공포와 트라우마로 남았다”며 “파업을 했다는 이유로 재취업도 어려웠고 감옥까지 가야했으며, 47억 원에 달하는 손배‧가압류 돈의 철퇴도 맞아야 했다”고 전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우리는 대법원이 고법의 판결을 인정하여 노동자들의 고통에 한 줄기 희망을 안겨주기를 기대한다. 사법정의마저 노동자들을 버린다면 노동자들은 또 다시 극단적 상황으로 내몰리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대법 판결에 기대하는 것은 단지 쌍용차 해고노동자들만을 위한 희망이 아니다. 일상적인 고용불안에 고통 받는 우리 사회 모든 노동자들을 위한 한 줄기 희망이다. 공동체를 위한 대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쌍용차 해고노동자 일동은 2000일을 맞아 기자회견문을 통해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는 진영 논리로 구분짓고 명명할 수 없는 국가정책의 파탄이다. 그럼에도 쌍용차 해고자들의 눈물과 아픔을 앞세워 정치 공방의 창으로 사용하고 폐기처분 해버리길 몇 해 동안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어떤 해결도 없이 (쌍용차 문제가) 묻히거나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확인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해고노동자들은 “2002일이 되는 11월 13일 대법원의 이성적 판결을 기다리겠다. 2000일 동안 닿지 않던 내일, 꿈 꿀 수 있는 내일과 만나고 싶다. 정리해고가 또 어떤 무고한 이들에게 바통 넘어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혼신의 힘으로 싸우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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